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 철강사들은 미국과 인도, 베트남 등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현대제철이 오는 2029년 생산을 목표로 건설 예정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라이벌과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간 포스코는 미국과 인도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인도 시장은 현지 제철소 설립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현지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포스코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180만t 규모 냉연·도금 공장 외에 델리, 첸나이 등의 지역에서도 제철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인도 현지 1위 철강 기업 JSW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제철소 추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계획대로 미국 전기로 제철소가 건립되면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해 현지 수요 대응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국 차량용 강판 시장은 연 900만t 규모다. 루이지애나 제철소에서 생산된 자동차용 강판 대부분은 현대차그룹의 현지 공장에 투입되거나 미국 현지 고객사로 납품될 예정이다.
동국제강그룹 동국씨엠은 이달 호주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공략 본격화를 선언했다. 호주는 '럭스틸'(Luxteel)로 대표되는 동국씨엠 건재 컬러강판 총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럭스틸은 동국제강이 국내 철강사 최초로 출시한 고급 컬러강판 브랜드다. 건축 내외장재용으로 개발돼 뛰어난 가공성과 다양한 패턴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동국씨엠은 이번 호주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적극적 영업 활동을 통해 대양주 내 고급 건축 수요를 잡겠다는 각오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더 이상 새로운 수요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철강사들도 안다"며 "실적 부진에 대응해 국내 생산은 줄이고 미국과 인도 등 해외 거점을 확보하고 신소재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론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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