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부자들이 예금, 금, 채권 등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부자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부자 884명(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대중부유층 1545명(금융자산 1억원~10억원 미만), 일반대중 581명 등 총 301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프라이빗 뱅커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중 74.8%는 올해 실물 경기가 악화될 것으러 전망했고,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63.8% 수준이었다.
부자들 65.7%는 올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 향후 1년 자산구성 계획과 관련해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정 의향이 있는 경우에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15.2%,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8.4%였다.
이들은 올해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예금 40.4%, 금 32.2%, 채권 32.0%, 상장지수펀드 29.8%, 주식 29.2%를 투자 의향이 있는 자산으로 꼽았다.
부동산은 20.4%로 조사대상 12개 자산 중 8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매수 의향은 2024년 50%에서 올해 44%로, 추가 매입의향은 42%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올해 부동산 투자 관심도가 떨어졌다고 해도 부자의 부동산 매수 의향은 일반대중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부자는 부동산에서 또 기회를 찾으며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40대 이하 ‘영리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6% 늘어 젊은 부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치의 평균 자산은 60억원대, 이중 금융자산은 절반 정도인 30억원 수준이었다.
영리치의 투자 특징은 주식과 가상자산이었으며, 영리치의 주식 보유율은 78%로, 올드리치의 약 1.2배 수준을 나타냈다. 또 영리치의 해외주식 비중은 약 30%, 가상자산 보유율은 29%를 나타냈다. 영리치들은 올해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황선경 연구위원은 “영리치는 가상자산 투자를 포함해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올드리치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비율도 크게 늘었다. 대중부유층과 부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2022년 12%에서 2024년 18%로 증가했다. 가상자산 평균 투자액은 약 4200만원이었으며, 투자자 중 34%는 4종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방식은 수시로 매입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약 70.4%는 가상자산이 ‘변동성이 도박처럼 커 위험하다’고 답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커 포트폴리오 확대를 고려 중이라는 응답이 부자는 21.5%, 부자 오에서 17.4%로 나타났다.
윤선영 연구위원은 “부자가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곧 해당 영역의 성숙을 의미한다”면서 “제도적 안전망이 미흡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아 가상자산의 호불호는 명확히 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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