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미국 관세 정책 등 통상 현안 대응을 위해 자동차에 이어 조선 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지역으로 보면 이틀 사이 광주와 울산을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대통령 선거를 대비한 것이란 해석과 함께 '출마론'이 흘러나오는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행은 16일 오후 울산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급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과 초계함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한 대행은 직접 초계함에 탑승하기도 하면서 현장을 시찰했다.
브리핑 도중 권 회장에게 협력사에 관해 질문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현안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의식한 듯 별도의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에는 무역사절단과 함께 방한한 웨스 무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와 만나 한·메릴랜드 간 협력 방안, 한·미 동맹,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자리에서 관세 정책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간략히 언급하고 무어 주지사의 관심을 당부했다.
앞서 한덕수 대행은 15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약 35%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따라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동차 산업의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AI(인공지능)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현안에 대한 한 대행의 광폭 행보가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란 견해가 나오는 가운데 경선이 시작된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문수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한 박수영 의원은 향후 단일화와 관련해 "김 후보는 분명한 찬성 의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동훈·홍준표·나경원안철수 예비후보 등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 갈등도 예상된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당내에서 거론되는 한덕수 차출 단일화를 비롯한 반명 빅텐트론은 무난히 지는 것"이라며 "대선에 져도 당권을 장악해 총선 공천만 챙기면 된다는 소아병적 의도라면 제발 부탁드리건대 탈당해서 한 총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세워 신당을 만들라"고 직격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