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잡아라…국힘 주자들, 연이은 오세훈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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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잡아라…국힘 주자들, 연이은 오세훈 쟁탈전

이데일리 2025-04-16 16:06: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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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6일 잇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으며 ‘중도보수 표심’을 둘러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숨 가쁘게 전개되는 경선 국면에서 오 시장의 정책과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포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향방에 따라 경선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에서 열린 ‘왜 다시 성장인가: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국힘 주요 주자들, 오세훈 공약 계승 의지 표명

김문수·나경원·안철수·홍준표 등 주요 경선 주자들은 이날 오 시장의 대표 공약인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 등 서민·청년 대상 정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들에게 직접 공약집과 USB를 전달하며 반영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만 오 시장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먼저 오세훈과 만남을 성사시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었다. 그는 전날 밤 오 시장과 만나 그의 정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에 관련, “서민 교육 지원 문제를 의논했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의 정책 계승을 두고 후보들 간 미세한 기싸움도 감지됐다. 같은 날 오전 오 시장과 조찬을 가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오 시장이 홍준표 후보에게도 공약이 담긴 USB를 줬다고 하는데, 별로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디딤돌도, 서울런도 이미 성과가 나왔고, 플랫폼도 구축돼 있어 즉시 시행하고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세부적인 정책 반영 방안을 내놨다. 그는 “디딤돌 소득은 전국으로 확장하고, 서울런 수혜 기준은 중위소득 60%에서 85%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오찬을 가진 안철수 의원은 “오 시장의 약자 동행 지수는 제 공약인 안심 복지와 유사하다”며 “충분히 녹여서 취지에 맞게 실행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吳와 친분 과시한 김·홍…‘중도’ 신경 쓴 나·안

후보들은 오 시장과의 인연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홍 전 시장 측 김대식 비서실장은 전날 만찬 회동 후 기자들에 “두 분은 대학 선후배 사이고, 서울·대구 시장으로 함께 행정 경험도 쌓았다”며 “오 시장이 ‘처음으로 형님을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문수 전 장관 역시 “다른 후보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오 시장과 상당한 기간 함께 행정을 했고 정책도 공유했다”며 “오 시장과 공감하는 부분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른 점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중도 확장성에 방점을 뒀다. 그는 “오 시장의 첫 말씀이 정치적 스탠스가 나와 가장 비슷하다는 것이었다”며 “중도 확장성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양 진영이 똘똘 뭉친 상황이라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온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 중도확장성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내 강경 보수로 분류되는 나경원 의원은 윤심(尹心) 언급 자제를 촉구하는 이례적인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과 당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을 경선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건 적절치 않다”며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그 마음을 파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는 정책 중심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전문가 “향후 경선에 영향 불가피” 분석

정치권은 이번 ‘오세훈 쟁탈전’을 경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오 시장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흡수하기 위한 차원의 만남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오 시장은 중도 확장성을 지닌 인물이라, 그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경선 구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차 컷오프에서 상위 4인만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 만큼, 오 시장의 지지층이 누구에게 향하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상위권을 차지한 상황에서 마지막 자리를 선점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는 상황”이라며 “오 시장의 지지층의 1%라도 흡수하면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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