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국내 여행 가격 상승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관광 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용적 효율성과 관광 콘텐츠의 한계 등으로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면서 관련 수요 쏠림이 심화돼 회복 동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내국인 방문자는 전년 동기대비 1.1%하락한 7억2948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2월 방문객 수는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3670만명 가량 줄었으며, 전월 대비 11.5% 하락했다.
내국인 지출 관광총소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약 3조2600억원에 달했던 소비액이 지난 2월에는 2조78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문화서비스 부문은 같은 기간 272억원대에서 183억원으로 소비량이 약 30% 가까이 감소했다. 호텔 부문 또한 지난 1월 약 478억원을 기록했으나 한달 새 407억원으로 하락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속된 침체기에도 ‘가정의 달’ 5월 이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기간 최근 3년간 4월과 5월 내국인 관광객은 각각 2억2000만명대에서 2억4000만명대를 유지하며 정체돼 있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여름과 연말 등 타 성수기 혹은 평월 대비 큰 차이가 없어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관광업체 대표 A씨는 “국내 관광 비용 문제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지에 매력을 못 느낀다는 점”이라며 “단기 이벤트와 같은 한시적인 대책만 나오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국내 관광지를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줘야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국내 관광 산업이 침체기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가격 대비 국내 여행지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높은 물가가 여행 예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여행 만족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이어 높은 물가는 관광지의 ‘바가지 논란’으로도 이어져 대중적인 인식 자체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업계에서는 민관을 가리지 않고 지역 특색과 세대별 공략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회복을 노리고 있다.
노랑풍선은 16일 국내 고품격 신상품 기획전을 열었다. 지역 식문화를 강조한 상품과 가족 단위 관광객 대상 패키지 등 차별화된 여행상품을 내놨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립공원단과 손을 잡고 경남 지역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품을 준비했다. 해당 상품 역시 가족 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획했다. 다음달 초 연휴를 직접 겨냥한 하나투어는 연천 구석기 축제 참가 상품을 선보였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상품을 통해 국내의 비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로 새로운 발견을 기대한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국내 각지의 독특한 매력을 담은 여행상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향후 방안을 설명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