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덕수 차출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호남을 찾자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민의힘 경선 1차 컷오프가 이미 이뤄진만큼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한 대행이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은데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내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행, 광주 찾아 경제 민생 행보.. 대선 출마 염두?
보수 후보 적합도 29.6%로 1위.. 김문수 21.5% 한동훈 14.1%
한덕수 권한대행은 15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한 대행의 방문은 최근 미국의 25% 품목 관세 부과로 자동차 수출 차질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였다.
또, 한 대행은 광주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1000원 백반을 제공하는 식당에 사비 후원금과 손편지도 전달했다.
그는 "한번 뵙고 싶었는데 일정이 여의찮아 멀리서 감사 말씀만 전하고 간다"며 "시장 다른 점포 사장님들도 많이 도와주신다고 들었다. 모두 건승했으면 한다"고 편지에 적었다.
한 대행의 호남행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최근 국민의힘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덕수 차출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윤계는 한 대행이 호남 출신이면서 진보·보수 정권에서 모두 중용됐으며 중도 보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보수 진영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한 대행의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의뢰한 리얼미터 여론조사(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에서 한 대행의 대선후보 적합도는 8.6%로 김문수 전 장관에 이어 보수진영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등 보수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 대행이 29.6%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는 21.5%, 한동훈 14.1%, 홍준표 10.9%, 나경원 7.0% 등 누구도 한 대행에게 미치지 못했다.
조원진 "韓, 국힘 대선 후보 정해지면 출마 선언할 것"
'韓 출마' 주장 박수영, 김문수 캠프 합류 "韓·金 단일화가 필승"
아직까지 한 대행은 출마 여부를 직접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되면 최종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행이 5월 4일까지 공직자 사퇴 시한이니 출마하면 그 전에 해야 하는데 5월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뽑힌다"며 "양자 구도가 되는 시점 혹은 대선 후보가 뽑힌 시점에서 한 대행이 사퇴하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5월 11일이 후보자 등록일인데 그러고도 일주일이 있다"며 "5월 29일이 사전선거일이고 5월 27일까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출마 선언을 발표하고 5월 11일까지 대선 후보자 등록일이니 그때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거 지지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덕수 차출론'을 앞장서 주장해 온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김문수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김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한 대행과 김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에서 승리할 유일한 방법이고 필승의 방법"이라며 "일단 김 후보를 1등으로 만들어 내야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도 연합뉴스에 "박 의원 구상이 맞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한 대행이 출마하면 당연히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박 의원의 김 후보 캠프 합류를 계기로 한 대행 출마를 원하는 당원이나 의원들의 지지세가 김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동훈 "갑자기 부전승? 불공정" 홍준표 "비상식적" 나경원 "적절치 않아"
황우여 "국힘 경선 후보 훌륭해" "단일화는 후보가 결정할 일"
이러한 움직임에 김 후보를 제외한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16일 KBS라디오에서 한 대행 출마론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분을 추대하겠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몇몇 의원들이 그냥 정치공학적으로 선수를 골라 본 것"이라며 "누가 그분들한테 그런 권한을 줬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갑자기 (한 대행이) 부전승으로 기다린다?. 그것을 누가 동의하겠는가. 누가 그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도 같은날 KBS라디오에서 한 대행 출마론과 이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 내부를 흔들려는 술책"이라며 "출마는 비상식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SBS라디오에서 "현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모습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나 후보는 "(한 대행이)출마하고 싶은 내심이 좀 있어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관세전쟁에 있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 것이냐에 대해서 (한 대행이)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도 한 대행의 출마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에서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아주 훌륭하다"고 말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경선 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우리 후보가 우리 당의 승리에 어떤 것이 적합하느냐. 이렇게 판단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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