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상시 포함' 풀 기자단 운영방식 바꿔…"백악관 재량"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AP 통신과 법정 분쟁 중인 미국 백악관이 이번에는 AP를 비롯한 뉴스통신사에 불리한 방식으로 풀 기자단 운영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P와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의 풀 기자단 상시 참여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을 제시했다.
풀 기자단은 장소가 제한된 대통령 집무실이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등을 취재할 때 구성된다. 풀 기자단에 참여한 언론사들은 취재 내용을 해당 장소에 접근하지 못한 다른 출입 기자들에게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AP와 로이터, 블룸버그는 그동안 항상 풀 기자단에 포함됐다. 신문·방송 등에 기사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하는 통신사의 역할을 고려한 조치였다.
새 지침은 이 같은 통신사 '전용 자리'를 폐지하고, 풀 기자단에 합류할 수 있는 자격만 부여한다.
레빗 대변인은 "언론사들은 실질적인 관점에 관계 없이 풀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며 언론사들이 돌아가며 풀 기자단 취재를 하는 방식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풀 기자단 구성을 결정하기 위한 일상적인 재량권을 (백악관이) 갖는다"며 "이는 겨냥한 청중에게 대통령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하고,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매체가 행사에 참여하도록 보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로 자사와 AP, 로이터 기자들의 풀 기자단 취재 기회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조치는 백악관이 AP에 가한 취재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판결 뒤 이뤄졌다.
앞서 백악관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과 전용기에서 AP 기자들의 취재를 금지했고, AP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백악관은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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