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 가동을 시작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 1분기 동안 미국 내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MGMA의 판매량은 1월 1,623대에서 3월 5,335대로 급증하며, 이번 달에는 1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공장 가동률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의 생산이 시작될 예정으로,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MGMA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기아의 전기차도 동시에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 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도 추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준중형 SUV 모델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주요 생산 차량으로 고려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확대는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25%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HMGMA의 연간 생산량 목표는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미국 내 연간 생산 체제를 100만 대로 구축하고, 향후 120만 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메타플랜트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우리는 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하며, 제조 기술 발전과 지역 관계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건설한 세 번째 공장이자 조지아주에 두 번째로 세운 공장으로,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량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플랜트는 조지아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발 프로젝트로, 현재 약 8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향후 8,500명까지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협력사들도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7,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공장으로 인한 직·간접 고용 효과는 향후 10년 간 3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요타의 지난해 미국 생산량은 약 127만 대에 달하는데,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내 생산량 증가에 따라 국내 생산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물량의 약 30%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황에서, 메타플랜트의 가동으로 국내 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미국으로 이동할 계획은 없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강조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HMGMA 가동은 관세 대응력 강화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급격히 늘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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