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중국 수출을 전격 제한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의 중국 수출 시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을 규제 근거로 제시했다. 연산 능력은 최신 블랙웰 칩보다 낮지만 고속 메모리와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 구축에 유용한 H20은 그간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 가능했던 최고 사양의 AI 칩이었다.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가진 직후 제재를 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것과 정반대 행보다. 엔비디아가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한화 약 70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제재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에만 55억달러(한화 약 7조9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만 160억달러(한화 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H20 칩을 주문한 상황에서 이뤄진 제재인 만큼 엔비디아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1.3%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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