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에 거주하는 윤애수 작가 천년에 약속이 대전mbc 갤러리m에서 4월16일부터 22일 까지 초대전을 개최한다
윤작가는,우리의 삶은 수많은 작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순간들은 종종 메모, 쪽지, 편지와 같은 소소한 기록물로 남겨지죠. 저는 이런 평범한 기록물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의 장보기 목록, 연인 간의 사랑의 편지, 아이의 낙서된 쪽지, 오래된 일기장의 한 페이지... 이런 것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제 작업은 이런 파편화된 기록들을 모아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실제 종이를 사용하고, 때로는 디지털 스캔본을 활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각각의 기록물이 가진 질감, 색감,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감정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느껴보셨으면 해요.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너무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고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손으로 쓴 글씨, 구겨진 종이의 질감, 시간이 지나 바랜 잉크의 색... 이런 것들이 주는 감동은 디지털로는 대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타인의 기록을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보는 것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제 자신의 일상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작은 메모 하나, 급하게 끄적인 쪽지 하나에도 우리의 삶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이 작업은 단순히 예술 프로젝트를 넘어서, 저에게는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특별한지, 그리고 그 특별함이 바로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말이죠.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계룡=고영준 기자 koco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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