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2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4월에도 유가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43.04(2020=100)으로 전월(143.60) 대비 0.4% 떨어졌다. 2개월 연속 하락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7% 올라 다섯달 연속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3% 하락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6%, 0.9%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떨어졌고, 1년 전보다는 4.9% 떨어졌다.
수입물가 하락은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3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72.49달러로 2월(77.92달러)보다 7.0% 떨어졌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13.9%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는 2월 평균 1445.56원에서 3월에는 1456.95원으로 0.8%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4월 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는 5.4% 하락했고, 원·달러는 0.3%로 소폭 상승했다"면서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서 월말까지는 지켜봐야지만 현재로서는 유가 하락 영향이 수입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 관련된 석유나 화학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다만 소비자물가의 경우 외식 등 소비재 영향이 많이 반영되고, 최근 산불이라던지 기상 여건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는 135.00(2020=100)으로 전월(134.56) 대비 0.3% 올랐다. 1개월 만의 반등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6% 올랐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3.4%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0.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및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증가에 5.1%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올랐다.
이에 따라 3월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입가격(-3.2%)가 수출가격(-2.4%)보다 더 크게 하락해 0.8%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0.8%)와 수출물량지수(3.4%)가 모두 상승해 전년동월대비 4.3% 올랐다.
한편, 한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수입물가는 CIF 가격 기준으로 관세의 직접 영향은 없고, 수요 둔화와 관세 부과 전 선제적 비축 수요 등 글로벌 경기나 업체들의 가격 책정 등의 영향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지 예상하기 힘들고,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정책과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IF는 매도자가 상품 선적부터 목적지까지 상품 가격과 운임료, 보험료 일체를 부담하는 계약이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