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사석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승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MBN이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그동안 사석에서 주변 인사들에게 정권 교체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표명했으며, 특히 조기 대선에서 이 전 대표가 승리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50년 이상 경제 관료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전 대표가 추진했던 1인당 25만 원 민생지원금 같은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보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4월 한 행사에서 “정치권이건 정부건 정말 이 포퓰리즘은 우리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큰 암적 존재로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권한대행은 또 미국과의 통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미일 연대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매체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 대행 측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 막판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에게 계속 뒤지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출마 결심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광주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했다. 최근 미국의 25% 품목 관세 부과로 자동차 수출 차질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였다.
정치권에선 한 권한대행의 호남 방문을 대선 출마 가능성과 연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남 출신인 데다 보수 주자 가운데 호남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미국발 관세 정책 대응을 '마지막 소명'이라고 언급했으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한 권한대행이 결정적 순간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출마를 저울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출마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미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말까지 국민의힘 안팎에서 동시에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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