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밥상에 자주 오르는 대표 반찬 나물은 보통 건강식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나물은 잘못 섭취할 경우 오히려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 고사리, 잘못 먹으면 오히려 독
대표적인 사례가 고사리다.
고사리는 향이 은은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다양한 음식에 사용되지만 조리와 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화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고사리에 포함된 ‘프타퀼로사이드’를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성분은 충분히 삶지 않거나 덜 우려낸 고사리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를 날것에 가까운 상태로 반복 섭취할 경우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고사리는 식이섬유가 많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으나 발효되지 않은 상태로 다량 섭취할 경우 장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위염이나 장 질환을 겪은 이들, 회복기 환자 등은 섭취를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고사리를 주 1~2회 정도 조리와 우림 과정을 철저히 거친 상태에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 고사리 제대로 섭취하는 법
고사리에 남아 있는 유해 성분을 제거하려면 반드시 삶고 우려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고사리를 팔팔 끓는 물에 5~10분 정도 삶는다. 이후 넉넉한 양의 깨끗한 물에 담가둔다. 이 상태로 최소 12시간 이상 두고 중간에 여러 차례 물을 갈아준다.
해당 과정을 거치면 고사리 속 독성 물질이 빠져나가 보다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말린 고사리를 불리는 경우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삶은 뒤 우려내는 시간이 부족하면 고사리 속 유해 성분이 그대로 남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3. 고사리의 효능
철저한 조리 과정을 거친 고사리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먼저 고사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고기나 생선을 자주 먹지 않아 부족해진 단백질을 보완하는 데 좋다. 단백질 함량이 채소류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철분도 많아 성장기 청소년 등 철분 섭취가 중요한 이들에게도 좋다. 다만 고사리의 철분은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고기나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 A와 C, 칼슘도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점막 유지에, 비타민 C는 일반적인 산화 방지 기능에 좋다. 칼슘은 뼈와 치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장기나 노년기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성분이다.
일부 민간요법에서는 고사리를 해열이나 진통, 이뇨에 사용한 기록도 있다. 고사리에 들어 있는 일부 성분이 체온을 낮추거나 근육 긴장을 줄이는 데 활용됐다는 전승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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