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핫한 BNPL...국내 시장에선 성장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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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핫한 BNPL...국내 시장에선 성장세 '주춤'

한스경제 2025-04-16 08:5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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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 서비스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장면. / 삼성페이 제공
한 페이 서비스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장면. / 삼성페이 제공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혁신금융 서비스로 여겨지며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선구매후불결제(BNPL)가 국내 시장에서는 유독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BNPL에 대한 연체관리 기준을 강화하면서 취급액이 줄어든 데다, 국내 결제시장에선 BNPL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많은 만큼, 그 성장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를 비롯한 빅테크 3사의 BNPL 총 채권 잔액은 257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BNPL 잔액은 지난 2022년 4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높은 신용카드 보급률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다. 

BNPL은 '먼저 사고 나중에 지불한다(Buy Now Pay Later)'는 의미로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고 대금은 나중에 상환하는 신용거래 서비스다. 금융 이력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도 소액 신용거래를 할 수 있어 지난 2021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실제로 BNPL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결제시장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중 미국의 6대 BNPL 업체의 총 이용실적은 340억달러(약 48조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유럽의 BNPL 시장 규모는 2192억달러(약 292조원)에 달하며, 5년 뒤 시장 규모는 3543억달러(약 47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BNPL 서비스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BNPL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빅테크 3사(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의 BNPL 서비스 이용금액은 2023년 1분기 1360억원에서 4분기에는 1158억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등의 소액 BNPL를 대출성 상품으로 규정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그 동안 BNPL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용카드와 유사한 판매 규제가 적용되는 셈이다. 

더욱이 주요 카드사 중 현재까지 국내에서 BNPL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BNPL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현대카드가 가장 먼저 무신사와 제휴를 맺고 한정판 마켓인 '솔드아웃'에서 BNPL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출시 2개월 만에 서비스 고도화를 이유로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같은해 KB국민카드 역시 BNPL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날'과 제휴를 맺었지만, 채권 매입 방식의 BNPL 서비스만 선보인 뒤 지난해말 제휴를 종료했다. 

또한 국내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BNPL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은 이용 건수 기준 신용카드가 46.2%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한국 만큼 신용카드 보급이 빠른 국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점이 국내에서 BNPL 서비스의 확대가 더딘 주요 이유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해 4월 베트남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와 함께 BNPL 서비스 출시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협약 체결식 이후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왼쪽), 레 란 찌 잘로페이 대표(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해 4월 베트남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와 함께 BNPL 서비스 출시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협약 체결식 이후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왼쪽), 레 란 찌 잘로페이 대표(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롯데카드 제공

이에 카드사들은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BNPL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만큼, 국내보다 현지 공략이 수월할 것이란 전략에서다. 

일례로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BNPL 이용자 수는 2021년 270만명에서 2022년 870만명으로 222%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은 현재 베트남·미안마·인도네시아 등에서 비단 BNPL뿐만이 아니라, 신용판매·리스 등과 같은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카드의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22년 12월 현지 대표 이커머스 사업자인 'Tiki'와 'Pay Later'(플랫폼에서 사용하는 목적형 단기 소액 대출)를 런칭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현지 전자지갑 회사 잘로페이(Zalopay)와 BNPL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제휴협약을 맺고, 6월 서비스를 오픈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오픈 이후 BNPL 서비스는 간편한 모바일 신청 절차를 통해 빠르게 신용 한도를 받아 물품 구매가 가능한 점 등이 현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도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베트남 최대 리테일 유통 기업인 '모바일월드'와 손을 잡고 특화 서비스를 담은 신용카드 및 BNPL 서비스도 내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데다 금융 인프라 등이 뒷받침되지 못한 만큼,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카드사들의 주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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