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유해진은 “사실 난 착한 역보다 악한 역이 더 재미있다. 착한 연기는 스스로도 좀 오글거린다”고 웃으며 “다만 악역을 전형적이지 않게 연기하는 게 숙제”라고 힘줘 말했다.
O“감정 누르며 악인 표현”
유해진이 선택한 ‘전형적이지 않는 연기’는 욕망과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었다. 분출하는 연기가 아닌 “최대한 누르는 연기”를 골랐다.
“사실 연기할 때 의식적으로 톤을 조절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려 해요. 구관희는 풋내기가 아닌 소위 말해 ‘짬밥’ 있는 검사니까 감정을 막 드러내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감정을 최대한 안으로 누르는 묵직함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시사회 이후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대통령을 죽일 수 있다”는 극 중 대사가 시국을 반영하는 대사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찍을 때는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저 또한 ‘음?’이라 반응하게 됐다”고 조심히 말했다.
“사실 그런 대사로 작품 전체에 관심이 높아져서 (흥행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참 좋죠. 우연찮게 시기가 맞아 관객들이 흥미롭게 느낀다면 행운이죠.”
O“OTT 안 하는 이유는…”
데뷔 후 매일 같이 러닝과 운동을 하며 몸 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는 그는 “술도 그렇게 먹는데 운동까지 안 했으면 나는 벌써 ‘절단’ 났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고는 16년 전과 똑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16년 전에 입었던 옷을 지금도 입어요. 달리기는 이제 제 루틴이 되어버렸죠. 안 하면 오히려 찝찝해요. 평균 7~8km는 매일 달리고 있어요. 경쟁이 싫어서 마라톤 대회 같은 걸 나가진 않지만, ‘필’(feel)을 제대로 받을 때는 혼자서 하프 (21.0975km) 거리를 뛰기도 하죠.”
유해진은 송강호, 최민식, 김윤석 등 충무로의 잔뼈 굵은 ‘영화 배우’들이 잇달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직 영화를 고수하고 있다. 솔직히 “OTT 작품을 잘 보지 않는다”고 고백하며 “최근에 (박)해준이 주연한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펑펑 울긴 했다”고 웃었다.
“사실 전 영화에 인이 박였어요. 영화에 너무 익숙해서 안 해본 것을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많은 동료들이 드라마 현장도 이젠 영화 현장과 똑같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좀 두려워요. 그래도 가치 있는 OTT 작품이 있다면 얼마든 도전하고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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