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T 위즈 선발진의 '에이스' 고영표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고영표는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10탈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고영표의 투구수는 99개로, 그중 스트라이크가 76개였다. 구종별로는 체인지업(54개)가 가장 많았으며, 투심(32개), 커브(8개), 슬라이더(5개)가 그 뒤를 이었다. 투심 최고구속은 138km/h를 나타냈다.
이날 고영표는 경기 초반 큰 위기를 맞았다. 1회말 박찬호의 볼넷과 오선우의 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나성범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한 뒤 3루로 공을 던져 2루주자 박찬호를 3루에서 잡아냈다. 이후 최형우의 3루수 직선타, 패트릭 위즈덤의 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고영표는 2회말에도 선두타자를 누상에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변우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원준의 좌익수 뜬공 이후 김태군과 김규성에게 삼진을 끌어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고영표는 4회말 최형우의 안타, 위즈덤의 볼넷으로 또 한 번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변우혁의 삼진, 최원준의 1루수 땅볼, 김태군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고영표는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나성범을 사구로 내보낸 뒤 최형우, 위즈덤, 변우혁을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양 팀이 0-0으로 맞선 7회말 원상현과 교체되면서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공교롭게도 고영표가 내려간 뒤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원상현이 7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KIA가 0의 균형을 깼다. 경기 중반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한 KT는 8회초와 9회초도 무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상대 팀 선수들도 인정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준 고영표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본인이 경기에 나와서 싸워서 이기고 싶은 만큼 고영표 선수도 마운드에 올라와서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고영표를 상대로 출루를 하지 못하다가 경기 후반 홈런을 때린 KIA 최원준은 "(고)영표 형의 공을 많이 치기도 했고, 또 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오늘(15일)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가 오더라도 못 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느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늘은 정말 완벽했던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영표는 지난달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4⅔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8일 NC전(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그 흐름을 15일 경기까지 이어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침묵으로 일관한 타선이 고영표를 도와주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최양락♥' 팽현숙, '불륜 성지' 폭로…35년 운영한 카페 재조명
- 2위 전남편 진화는 뉴욕살이하는데…함소원, 딸 위해 지극정성
- 3위 박수홍♥김다예, '압구정 70억 아파트' 공개…딸 방도 어마어마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