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검사 출신 한 전 대표, 이재명에게 가장 쉬운 상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경북 안동 경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캠프]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대선 경선 레이스 경쟁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게 "가장 쉬운 상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가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한 전 대표의 출마는 이재명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물론 김문수 전 장관, 홍준표 전 시장까지 종합 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오늘은 한동훈 전 대표 이야기"라며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인사였다. 한 전 대표가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되면 국민은 '또 윤석열이냐', '또 정치경험 부족한 검사냐'라는 거부감부터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총선 참패의 상징"이라며 "총선에서 당의 얼굴로 전면에 나섰던 한동훈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의 괴멸을 이끌었는데도 반성과 성찰 없이 곧장 대선 주자로 나서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사 출신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는 명분도 없지만, 그의 정치적 자질과 능력도 증명할 수 없다"며 "정치 경험, 국정 철학, 미래 비전 어느 하나 검증된 바 없는 인물이 단지 '거품 같은 인기'에 기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권력에 대한 본능적 욕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인기와 언변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검사 출신 한동훈 전 대표는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며 "한동훈 전 대표는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실제 여론조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과의 대결에서 결코 이길 수 없고, 그래서 오히려 보수를 다시 수렁에 빠뜨릴 위험이 크다"며 "이재명에게 가장 손쉬운 상대 즉 '재명 제일애(愛)’가 바로 조선제일검 한동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검사 출신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는 보수에게 또 한 번의 씻을 수 없는 큰 패배를 안길 것이며, 대한민국 정치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당과 나라를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과학자, 경영자 출신에, 전문성, 도덕성, 중도확장성을 겸비한 저 안철수만이 능히 이재명을 이기고, 무너진 우리 보수를 쇄신하고 재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오는 16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 시장과 오찬 회동을 가진다. 이번 회동은 중도층을 결칩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