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대학-출연연 간 공동연구 및 기술사업화가 활성화 되려면 인력 채용 및 활용 관련 규제 개선과 정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학연협력플랫폼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 총장과 출연연 원장들은 15일 경북대에서 진행된 ‘대학-출연연 협력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최재원 국립부산대 총장은 자유토론에서 “지역 산업체의 특화 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출연연 연구소가 대학과 방향을 맞춰 기능적인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며 “참여하는 연구원들에 대한 처우나 평가에 있어서도 제도적인 뒷받침과 외부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 역시 “외부에 있는 우수한 연구원을 대학으로 데려오고 싶어도 대학 내에서 줄 수 있는 보직이 ‘겸임교수’밖에 없고, 급여 지급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이에 대한 규정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 이뤄온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지원도 마련돼야 한다. 인력, 인프라 등 여건을 마련해 잘 진행하고 있는 사업단에게는 장기적인 지원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변우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본부장도 “출연연 연구원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겸업을 신청하면 ‘연구소에서는 일할 시간에 강의를 한다’고 말해 곤란할 때가 있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정책적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도우동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장은 “현재 연구원의 경우 대학 내에서 ‘겸임교수’ 외에도 학연교원, 학연교수, 객원교수, 겸임교원 등 교육 관련 직책과 겸임연구원, 초빙연구원, 객원연구원 등 연구 분야 직책에서 인력교류를 운영할 수 있다”며 “기관별 사용 명칭과 의미는 다를 수 있으나 실제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토대로 유형화 시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 과장은 “대학 학장이나 부학장 등 주요 보직에도 우수 연구자를 모실 수 있도록 특례 부여를 추진 중”이라며 “후속 사업 관련해서는 과기정통부과 실무선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출연연 간 인식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장은 “대학과 출연연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신뢰관계”라며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창원대와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잘 운영하고 있지만, 한 몸처럼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학-연 간 더 긴밀한 협력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제도 및 규제 개선 등도 중요하지만,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대학과 출연연 간 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유하는 부분이 첫 걸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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