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헌법재판관 지명은 국헌문란" vs "이재명 대선 공약은 '퍼먹사니즘'"
최상목, 계엄 사과 요구에 "말로 하는 사과는 쉬워"…민주 "부당한 요구냐"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5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가 발표한 12조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뒷북 추경'이라며 실기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해 초유의 감액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예비비가 삭감된 게 추경 편성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이번 추경 편성에서도 정부의 경제 낙관, 안일한 현실 인식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급한 추경을 왜 이제야 제출했느냐. 뒷북 추경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 김정호 의원도 "민생이 어렵고,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음에도 민생을 살리기 위한 민생 회복 추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오늘에서야 12조원의 산불 재난 추경을 제시하고 뒷북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예산안 통과 때 예비비를 싹둑 반으로 잘라버렸다"며 "예비비를 삭감한 데 대해 책임 있는 인사들의 반성이나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이종욱 의원도 "헌정 초유 감액만 통과시킨 예산이었다"며 "산불 대응 과정에서도 예비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공세도 벌였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대선 관리에 집중해야 할 한 대행은 내란 수괴 호위무사를 자처해 온 인물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대통령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국헌 문란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은 "한 대행은 국민보다 자기 정치,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며 "지금 대선 출마를 꿈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며 내놓은 '먹사니즘' 공약에 대해 "국가 재정을 거덜 내자는 나랏돈 퍼먹사니즘"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성훈 의원은 "민주당과 이 전 대표는 자신만이 정의라는 편협한 이념에 기반해 선동의 깃발을 휘두르며 편가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김종민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최 부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최 부총리가 이를 거부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이 "계엄 사태로 인해 생긴 경제적 불확실성, 민생의 피해, 대한민국 경제 역량 훼손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 한 말씀 하시는 게 어떠냐"고 묻자, 최 부총리는 "경제의 어려움이나 책임감 부분에 대한 언급을 국회에서 여러 번 했다"며 "말로 하는 사과가 제일 쉬운 사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최 부총리를 향해 "국민들은 이 비극적인 상황에 단 한 마디의 사과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며 "그 정도의 사과를 요구하는 게 부당하냐"고 반문했다.
최 부총리가 "부당하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그러면 그냥 하시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맞받았고, 최 부총리는 "저는 뭐 그런 방법으로 사과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장 의원은 "'사과와 성찰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우냐"고 언성을 높였지만, 최 부총리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사과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끝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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