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판선수 황희찬과 함께 나란히 코리안 콤비를 기대하게 했던 한국 축구 유망주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의 시즌 초반 출발이 불안하다. 소속팀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정상빈은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정상빈은 2021년 K리그 1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주목받은 공격수였다. 수원 삼성 소속으로 29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예 돌풍을 일으켰고 당시 A 대표팀을 이끌던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국가대표팀에도 깜짝 발탁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K-음바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듬해 그는 현재 한국 간판 축구 선수황희찬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의 부름을 받으며 커리어 정점을 찍는 듯했다.
만 19세 11개월의 나이로 한국인 최초로 10대라는 나이에 EPL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워크퍼밋(취업비자) 문제라는 현실적인 벽이 그를 가로막았다.
프리미어리그는 FIFA 랭킹 50위권 이내 국가 소속 선수가 최근 2년간 A매치 75% 이상 출전해야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정상빈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스위스 리그의 그라스호퍼로 임대됐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시즌 도중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그는 미국 MLS 미네소타로 이적하며 또 한 번의 도전을 선택했다.
정상빈은 미네소타 이적 첫해인 2023시즌 23경기 1골 1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포지션을 윙백으로 전환하며 자신의 장점을 살렸고 35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렇게 반등에 성공한 정상빈의 폼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2025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MLS 8라운드 토론토 FC 원정 경기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추가, 서부 콘퍼런스 2위로 올라섰다.
팀 성적과 달리 정상빈의 입지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후반 43분이 돼서야 교체 투입됐다. 올 시즌 8경기 중 6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6, 7라운드에서는 아예 출전 기회조차 없었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25분 내외로, 지난 시즌 평균 70분 이상 활약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팀이 정상빈 없이도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며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경기 흐름을 바꿀 만큼의 강렬한 인상도 남기지 못하면서 입지 회복은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네소타에는 또 한 명의 한국 선수 정호연도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 광주FC에서 미네소타로 이적했지만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리그 출전 기록은 전무하며 현재까지 2군 경기에서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상빈과 정호연, 두 한국 선수 모두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정상빈은 지난 시즌의 활약을 발판 삼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고 정호연은 데뷔 자체가 과제로 남아 있다. 두 선수 모두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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