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의 협력을 주저하는 유럽 동맹국들에 미국과 중국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카 위원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정치가 장기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유감스럽다"면서 "스타링크가 걱정된다면 CCP(중국 공산당) 버전을 기다려보라. 그러면 정말 걱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 위원장의 발언은 유럽 일부 정부와 기업들이 스타링크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지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FT는 짚었다.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스타링크에 크게 의존해 온 만큼 접속이 차단되면 러시아군의 공격에 일방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FT에 따르면 영국의 대형 통신사 BT와 이동통신·인터넷 사업자 '버진미디어 O2'는 모바일 또는 광대역 서비스를 위해 스타링크 기술을 시험 중이며 아직 계약 체결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다.
카 위원장은 또 유럽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다"고 본다며 인공지능(AI)과 위성기술 부문에서 중국 공산당 동조 국가들과 다른 국가들 사이에 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과제를 담은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집필에 참여했던 카 위원장은 유럽 규제 당국이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대해선 보호주의와 반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고 FT는 전했다.
머스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카 위원장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이후 '규제 괴롭힘'(regulatory harassment)의 타깃이 돼 왔다며 머스크를 옹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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