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현 고1부터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라 통합형 수능 체제에 들어가는 가운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국어·수학·사회·과학 영역의 예시문항을 15일 공개했다. 입시업계는 통합형 과목의 융합형 문제에 대비해 교육과정 내 기본 개념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8월로 변경되는 조치와 관련해선 “보다 안전한 수시 접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28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공개… “탐구 영역 기본 개념 학습 필요” =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2028학년도 수능부터 모든 응시자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제외한 영역에서 선택 없이 동일한 과목을 치르게 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는 반드시 사회·과학탐구 영역 2개를 모두 응시해야 하며, 국어·수학·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로,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시행된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과목으로 전환되지만, 문항 수와 시험시간은 현행(45문항 80분, 30문항 100분) 동일하게 유지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영역 예시 문항의 경우 현 체제 기준으로 3점 문제에 해당하지만 킬러문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학의 경우 출제 경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며, 빈칸추론 문제가 제시됐으므로 이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탐구 영역에선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출제되는 등의 변화가 예고됐다. 문항 수와 시험시간은 과목당 20문항 30분에서 과목당 25문항 40분으로 조정된다. 문항별 배점도 1.5점, 2점, 2.5점으로 구분된다.
평가원이 공개한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통합사회의 경우 문항별로 윤리 6개, 일반사회 8개, 지리 7개, 통합형 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임성호 대표는 “각 영역의 특성이 나타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며 “3번(지리+일반사회), 12번(일반사회+지리), 13번(일반사회+지리), 23번(지리+역사)을 통해 영역 간 유기적 결합을 추구한 문항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통해 평가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추구했다”며 “교과 고유의 성격을 반영한 문항 출제에 대비해 교육과정 내 기본 개념 학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합과학의 경우 지난해 발표된 교육청 예시문항과 기조를 같이 하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함께 공개됐다.
임성호 대표는 “각 영역의 개념 간 관계를 명확히 알아야 풀이할 수 있는 융합형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며 “복잡한 계산을 요하는 문제와 단순 공식 암기로 풀이하는 문항들이 사라졌고, 깊이 있는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분석 능력을 요하는 문항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평했다.
이어 임 대표는 “스킬 위주의 문제 풀이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각 영역의 개념 각 관계에 대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자료가 제시됐을 때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9월 모평, 2028학년도부터 8월로 변경… “합리적 수시 지원 가능해질 것” = 교육부는 9월 모평 성적이 통지되기 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돼 대입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현장의 우려를 반영해 2028학년도 대입부터 하반기 모의평가를 9월이 아닌 8월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모평은 8월 4주 또는 5주 중 이뤄지며,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은 모평 성적이 통지된 이후인 9월 중순 이후로 변경된다. 이와 관련해 입시업계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임성호 대표는 “2028학년도 8월 모평 시행은 6월, 8월 모의고사를 대입 예측 지표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라며 “각 학교에서는 6월, 8월 모평 채점 결과를 동시에 활용해 수시 학교장추천전형 등에서 최종 추천 인원 선정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수험생도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 정시 예측 등에 활용할 상당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임 대표는 “8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 직후 수시 원서접수 직전까지 짧은 기간 동안 예상을 해야 하는 한계도 존재한다”며 “8월 모의고사의 영향으로 여름 방학 기간 8월 모평 대비에 집중하는 열기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 결과 발표 이전에 수시 접수가 이뤄진 현재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9월 모평 결과 발표 이후 수시 접수가 이뤄지면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고, 경쟁률과 누적 성적 분석을 반영할 수 있어 정교하고 현실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번 교육 당국의 조치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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