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성분이나 민간요법을 활용한 치약 대체재가 주목받고 있다.
베이킹소다 소금 숯가루 등은 가정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자연 유래 성분이라는 인식 덕분에 안전하게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치아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흔한 사례는 베이킹소다를 치약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치아 착색이나 입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입자의 경도가 생각보다 높아 치아 표면을 물리적으로 갈아내는 작용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치아의 법랑질이 점차 마모되고 장기적으로는 시린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소금 치약 역시 문제가 된다. 소금은 항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도한 마찰로 인해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입자 크기가 고르지 않아 치아 사이를 지나며 미세한 흠집을 만들기도 한다. 장기간 사용하면 치아 색이 더 노랗게 변하거나 민감도가 증가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숯가루는 최근 미백 효과를 내세우며 다양한 제품에 포함되고 있다. 하지만 숯은 흡착력이 강해 구강 내 유익균까지 제거할 수 있으며 치약에 포함된 불소 성분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 숯 입자 역시 거칠기 때문에 법랑질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연구에 따르면 치아에 검은색 착색이 남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민간요법 조합은 레몬즙과 베이킹소다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레몬즙은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고 베이킹소다는 연마 작용을 더해 치아 표면을 빠르게 마모시킨다. 짧은 시간 사용해도 법랑질이 손상될 수 있으며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치과협회는 치약 선택 시 RDA 수치 즉 상대 마모도 지수를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일반적인 권장 기준은 250 이하이며 이보다 높은 수치는 장기 사용을 피하라고 명시돼 있다. 민간요법이나 무허가 제품은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민간요법 사용 후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치과 전문의들은 자연 재료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노년층처럼 법랑질이 약하거나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극에 더 민감해 작은 마모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아의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 중 하나지만 한 번 마모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예방법이 가장 중요하며 일상적인 양치질도 적절한 도구와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치약은 의약외품으로 등록된 제품을 사용하고 성분표에 표시된 마모도와 불소 함유량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치아 건강을 위해 시도하는 방식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자연 유래 성분이라도 입자 크기 산도 흡착력 등의 요소는 인체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장기간 반복될 경우 구강 내 미생물 균형까지 무너질 수 있다.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요법 사용 전 충분한 정보 확인과 전문가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ADA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Copyright ⓒ 뉴스클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