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소영 기자] 글로벌 제과기업 오리온이 2025년 1분기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향후 성장을 위한 역대급 중장기 투자에 본격 착수했다. 총 8,3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이번 투자는 국내외 생산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매출 5조 원·영업이익 1조 원’이라는 오리온의 중장기 목표 실현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 4월 15일 기준, 오리온은 이사회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주요 생산기지 확충을 골자로 하는 투자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단일 최대 규모의 투자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이른바 ‘3고(高) 경제 환경’ 속에서도 오리온이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진천 통합센터’가 투자 계획의 중심에 있다. 오리온은 이곳에 총 4,600억 원을 투입해 생산·포장·물류 기능이 통합된 첨단 생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총 부지 18만 8,000㎡(약 5만 7,000평), 연면적 14만 9,000㎡(약 4만 5,000평)에 달하는 이 센터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25년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완공 시 국내 생산능력은 연간 2조 3,000억 원 규모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 투자도 가속화된다. 러시아 트베리 공장에는 2,400억 원을 투입해 16개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연간 생산 능력을 7,5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트베리 공장은 가동률 120%를 초과하며 초코파이 등 핵심 제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공급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베트남 시장에는 총 1,300억 원이 투입된다. 오리온은 하노이 옌퐁 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하노이 제3공장을 신설해 쌀스낵, 젤리, 파이 등 인기 품목의 현지 생산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쌀스낵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달성을 눈앞에 둔 베트남은 오리온의 전략적 시장으로, 생산능력은 향후 9,000억 원 규모까지 확장된다.
이번 투자 재원은 전액 자체 조달로, 특히 오리온의 해외 법인에서 확보한 배당금이 핵심 재원으로 활용된다. 2023년부터 본격화된 해외 배당은 2025년까지 누적 6,4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만 약 2,900억 원이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해외 수익 → 국내 투자 → 글로벌 생산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설비 확장을 넘어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국내외 모든 생산 거점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현재, 오리온은 국내 제과업계 1위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 오리온이 본격적인 ‘다국적 식품 제조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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