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KB금융이 2개월 만에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수했다. 당초 계획보다 약 1달 빠르게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면서 밸류업 이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월6일부터 이날까지 자사주 640만1349주, 5200억 규모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며,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KB금융의 발행주식 총수는 3억9352만8423주로,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익 1.6%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 2월5일 ‘주식 소각 결정’ 공고를 올리면서 다음달 5일까지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원래 계획보다 1개월 가량 빠르게 진행했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밸류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에는 반년 정도에 시간이 소요되는데, KB금융은 이례적으로 속도를 높이며 2개월 만에 매입을 마무리했다. 밸류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빠른 자사주 매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시장에 보여줘야 했다.
KB금융 주가는 전날 7만6200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8만2900원 대비 8.2% 하락한 수준이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지주의 이익잉여금이 감소해 주주환원을 위한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 비율에 부담이 되는데, 이에 금융지주들은 보통 여러 분기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한다.
그러나 KB금융은 CET1 비율을 잘 관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CET1 비율 하락에 대한 부담도 덜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51%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 2월 실적발표회에서 작년 CET1 비율 13%를 초과한 자본 1조7600억원을 올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은 올해 하반기에도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주주 친화적 정책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KB금융은 연결기준 올해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가 5조4553억원으로 지난해 5조82억원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지난해 금융지주 최초 순익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기준점으로 작용하는 CET1 비율이 높아져 하반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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