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 대규모 부양책에도 성장률 2%p 낮출 것"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전했다.
타오 왕 등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메모에서 "관세 충격은 중국의 수출에 전례 없는 도전을 안기고 국내 경제에도 큰 조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을 포함해 자체 집계한 글로벌 IB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발표된 관세 인상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되는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이상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와 관세 충격 대응을 위해 성장률을 최대 2%포인트 끌어올릴 규모에 해당하는 경기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부터 시작해 정책금리를 최소 30~40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몇 분기 동안 3분의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중국의 전체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10%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중국의 다른 무역 상대국 중 일부도 몇 개월 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수 있지만, 이는 특정 상품에만 해당하고 관세율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것과 비슷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최종 관세율을 둘러싼 매우 큰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신들의 견해에 "큰 오차 범위"가 있음을 인정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분기 중국 경제는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로 145% 관세를 부과한 부정적인 영향이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한편 아세안+3 거시경제 연구소는 미국 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행되면 아시아 전체의 성장률이 올해 3.8%, 내년 3.4%로 각각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미국이 지난 2일 발표했다가 이후 부과를 유보한 관세들을 반영해 산출했다. 최근 발표된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등 특정 제품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제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연구소의 올해 아시아 성장률 기존 전망치는 4.2%였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전망치는 올해 아시아 경제가 2022년(3.3%)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연구소는 대미 수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지역은 통화정책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jungwo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