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애플의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을 피하기 위해 출하 속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3월 지난해 1분기보다 10% 늘어난 5천790만 대 아이폰을 출하했다. IDC는 갑작스러운 출하량 증가가 수요가 아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비한 재고를 비축 결과라고 설명했다.
애플을 포함해 미국의 여러 소비자 기술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조치에 대비해 수개월 동안 미국 내 유통 채널에 재고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 인상과 공급 혼란에 대한 우려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최대 145%에 달하는 고관세를 예고했지만 지난 11일 스마트폰을 포함한 일부 전자제품에는 125% 부과 예외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반도체 포함 일부 제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예정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가 완전히 면제된 것은 아니다. 관세율은 145%보다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은 큰 폭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1분기 6천6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1위(19.9%)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작년 1분기 출하량이 0.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애플 출하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중국 샤오미 출하량도 2.5% 증가에 그쳤고, 중국 오포는 6.8% 줄어들었다. 애플은 출하량 증가로 1분기 점유율을 17.5%에서 19.0%로 늘리며 1위 삼성과 격차를 좁혔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