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부품 만들려면 시간 필요"
미 상무부 국가안보 미치는 영향 조사 개시
최상목, "의견 개진해 우리기업 피해 최소화 협의"
[포인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일시적 관세 면제를 시사했다. 지난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 중인 미국은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내달 3일 이전에 발효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이넨셜타임스 갈무리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체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의 자동차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으로 이날 포드,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 등 이른바 빅3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가는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GM은 3% 이상, 포드는 4% 상승했고, 미국에 상장된 크라이슬러 모회사인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5.6% 상승했다.
영국의 파이넨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정책위원회 맷 블런트 회장은 "일부 부품 관세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고 미국에서 자동차 조립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의 관세 예외 가능성도 언급하며 유연성을 강조했는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대화한 사실도 공개하며 최근에 그를 도왔다고 했다.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에 대한 안보 영향 조사를 시작하며 관세 부과 수순에 돌입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4일(현지 시간) 관보를 통해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SME), 파생상품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웨이퍼와 레거시 반도체, 첨단 반도체, 마이크로전자, 반도체가 포함된 관련 사업 제품들이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의 수입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조사 개시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해서도 232조를 근거로 각각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조사가 종료된 이후 조치가 이뤄지는 만큼, 실질적인 관세 부과는 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15일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경제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측에 의견을 개진하고 우리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부총리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232조 조사 개시는 정부가 그간 예견해 왔던 것"이라며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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