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미약품이 ‘미국암연구학회’에서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는 오는 25일(현지시각)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1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 AACR에서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2건 △북경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2건 등 총 7개 신약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 결과가 총 11건 포스터 발표될 예정이다.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은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제시하고, 표준 화학요법제와 병용 시 항암 효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근거를 발표한다. 현재 난소암과 방광암, 소세포폐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백금 기반 또는 이리노테칸과 같은 화학요법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재발 또는 내성 유발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다.
HER2 변이암을 대상으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와 관련해서는 중추신경계 종양에 대한 항암 효력과 엔허투 내성 극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HER2 변이는 유방암과 폐암 등 여러 암종에서 뇌 전이 및 뇌수막 전이의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환자의 예후를 악화하고 생존율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0월 첫 공개 후 관심을 받고 있는 ‘MAT2A 저해제’(HM100760)는 이번 학회에서 PRMT5 억제제와의 병용 항암 효능이 공개된다. MAT2A 저해제는 암세포의 대사적 취약성을 표적해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난치성 암에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인 ‘SOS1 저해제’(HM101207)의 작용 기전과 약리 활성 등을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신호전달 연쇄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중 가장 치명적인 ‘KRAS’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돌연변이와 상관없이 ‘SOS1’ 단백질과 KRAS의 결합을 억제하는 새로운 SOS1 저해제다.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mRNA 플랫폼’ 기반의 항암 신약 연구 성과도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STING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이 처음 공개된다. STING 단백질의 활성화는 여러 면역 세포의 종양 내 침투를 촉진하고, 항암 면역 반응을 강화해 암 진행 억제에 기여한다.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차세대 p53-mRNA 항암 신약’ 연구 결과도 내놓는다. 대표적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성장한다. 암 환자에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 p53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 개발이 시도됐지만, 상용화된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한미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주도해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BH3120의 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BH3120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북경한미 R&D센터는 임상 연구와 병렬적으로 BH3120의 체내 작용 기전을 보다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최인영 연구개발(R&D)센터장은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정교한 과학적 접근과 차세대 모달리티를 융합한 독자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이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의 미래 가치를 선제적으로 확장하고,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R&D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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