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돌발적인 관세 발언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 기회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2450선을 회복, 전 거래일보다 0.88% 오른 2455.89에 마감했다.
앞서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다. 지난 7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37.22포인트 급락했고, 9일에는 2300선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90일 유예 방침을 밝히며 151.36포인트 급반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4조18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트럼프는 2일 중국(34%)·한국(25%)·일본(24%)·베트남(46%)·EU(20%) 등 주요국에 높은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해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각국이 협상 의사를 밝히자 미국은 10일 해당 조치를 90일간 유예했다. 단,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고율 관세가 유지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각각 수입품에 145%, 125%의 관세를 적용 중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 증시가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이벤트로는 ▲미중 관세 불안의 정점 통과 여부 ▲미국·중국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ECB 통화정책회의 ▲글로벌 주요 기업 실적 발표(골드만삭스·넷플릭스·TSMC·ASML 등) 등이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502550으로, 키움증권은 23802510으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전략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반등과 관세 유예 결정이 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18년 27%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중국 의존도도 낮아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목표는 경기침체 유도가 아닌, 재정 건전화와 대중 압박을 위한 의도적 둔화”라며 “미국의 정책 기조와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할 때 2~3분기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경기 부양책과 함께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 중이다. 이번 추경은 소상공인, 건설, SOC 등 GDP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를 중심으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최근 급락한 종목 중심의 저가매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러 업종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은 단기 조정을 활용한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조선, 기계, 방산 등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므로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컴퓨터, 스마트폰,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이 아직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고, 상호관세 부담도 완화됐다는 점에서 IT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하드웨어 업종의 12개월 후행 PBR은 각각 1.0배, 0.79배 수준으로, 최근 1년 고점 대비 약 60%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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