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패트릭 위즈덤(34)이 최근 가공할 만한 타격 능력을 뽐내면서 16년 만에 KIA 타이거즈 출신 ‘홈런왕’ 배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위즈덤은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전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타자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455경기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의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위즈덤의 가장 큰 강점은 수준 높은 장타력에 있다. 2021년 28홈런을 치는 등 MLB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7시즌 통산 장타율이 0.459를 기록할 정도로 펀치력이 증명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 첫 시즌 목표로 홈런 45개를 공언했다. 위즈덤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당시 “내 등번호인 45개의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위즈덤은 적응기 없이 곧바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일까지 17경기 타율 0.268, 7홈런 13타점 OPS 1.069를 기록 중이다. 안타 15개 중 홈런이 7개, 2루타가 한 개로 장타율 0.661다.
위즈덤은 선구안도 뛰어나다. 투수가 정면 승부를 피하면 무리해서 스윙하지 않고,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능력을 갖췄다. 볼넷 14개를 고른 위즈덤의 출루율은 0.408이다. 장타력과 선구안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위즈덤은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는 2개의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7회에는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위즈덤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11-5로 이겼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한 번 터지면 몰아치는 전형적인 홈런왕의 페이스를 먼저 보여주고 있어 KIA 출신 홈런왕 등극도 노려볼만 하다. KIA가 배출한 마지막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36홈런)이다. 40홈런만 넘겨도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KIA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위즈덤은 KBO리그 단일 시즌 홈런 부문 역사를 새롭게 쓸 수도 있다. 위즈덤의 타석당 홈런 수를 단순히 계산했을 때 올 시즌 57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57홈런을 마크하면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56홈런)을 넘어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아울러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의 주인공도 바뀐다. 외국인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48홈런)가 보유하고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