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컵] 승부보다 인성… 유소년 야구 ‘덕장’들의 특별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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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컵] 승부보다 인성… 유소년 야구 ‘덕장’들의 특별한 수업

한스경제 2025-04-14 15:44: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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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종합운동장 내 공설운동장(연식전용)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제9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아구대회'가 열렸다. 꿈나무(현무)리그 파주BTAC 유소년야구단이 승리를 만끽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천=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4.13.
13일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종합운동장 내 공설운동장(연식전용)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제9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아구대회'가 열렸다. 꿈나무(현무)리그 파주BTAC 유소년야구단이 승리를 만끽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천=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4.13.

[서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새싹들이 구슬땀을 흘리던 야구장 속에서 남다른 철학으로 주목받는 지도자들이 있다. 이 지도자들은 결과보다 과정, 실력보다 사람을 강조하는 ‘덕장’(德將)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2025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12일 충청남도 서천군의 레포츠파크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컵은 이번 대회 120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물론 대회에 참가한 만큼 모두가 우승을 꿈꾼다. 하지만 주로 대회에 나서는 연령이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들인 만큼, 결과보다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만난 ‘덕장’들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파주 BTAC를 이끄는 김민수(39)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창단이 1년이 채 안 된 신생팀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섰다. 김민수 감독은 “경기장에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마음껏 하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었다. 그가 어릴 때 야구하며 겪었던 억압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제자한테는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민수 감독은 아이들이 야구에 대한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는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지도자로 인해 그만두지 않았으면 한다. 스스로 선택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흥미를 잃게 되는 건 가장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파주 BTAC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그 어떤 팀보다 예의가 바르다. 실제로 경기 종료 후 감독의 지시 없이 상대방 선수, 코치진, 부모님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선수들은 파주 BTAC가 유일했다. 이는 김민수 감독의 교육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우리 팀 부모님이 아니어도 길 가다 어른이 보이면 인사하라고 했다. 처음엔 아이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인사하냐’고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웃었다.

완도군 유소년 야구단을 이끄는 박충엽(36) 감독 또한 같은 마음가짐을 가졌다. 그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야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었다. 실수를 혼내기보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경기장에서는 최대한 선수들을 안아주려고 한다. 박충엽 감독은 “한 번 져보는 것도 아이들에겐 큰 배움이 된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다음엔 이겨보는 경험도 분명 필요하다. 그게 곧 아이들 인생에 남는 값진 기억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완도군 유소년야구단 박충엽 감독이 14일 충청남도 서천군 레포츠공원 야구장에서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천=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4.14.
완도군 유소년야구단 박충엽 감독이 14일 충청남도 서천군 레포츠공원 야구장에서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천=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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