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유소년 선수들의 기본기 강화와 더불어 경기를 많이 치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한국 야구의 레전드 한대화(6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의 진심 어린 조언이다.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2025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12일 충청남도 서천군의 레포츠파크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컵은 이번 대회 120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대화 전 감독은 대전광역시체육회 부회장 자격으로 대회 현장을 찾았다. 오랜 기간 유소년 대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어린 선수들을 응원해 온 한대화 부회장은 유소년 체육 전반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야구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만큼 유소년 야구를 현장에서 지켜봐 왔다. 그는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학생들을 찾아가 격려하는 일이 체육회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벌써 10년 넘게 전북 순창, 강원 횡성 등지에서 열리는 유소년 대회를 찾아다녔다”고 밝혔다.
한대화 부회장은 “요즘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어린 선수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특히 날씨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날씨와 상관없이 열심히 뛰는 걸 보면 저도 힘이 난다”며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한대화 부회장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선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저출산 시대가 아닌가. 야구계도 진지하게 인구절벽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각 팀에서 한 경기라도 더 치를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 줘야 한다. 단체 간 갈등보다는 화합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기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대화 부회장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회복을 위해선 유소년 시절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처럼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야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생긴다. 협회나 연맹 등 관계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이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대화 부회장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기본기는 모든 선수의 뿌리다. 유소년 지도자로 현장에 나섰다면 기본기에 집중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무엇보다도 어린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힘주었다. 야구장에서의 억압적이고 획일적인 분위기는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모든 일에는 재미가 있어야 오래 할 수 있다. 스포츠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하려면 일단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하고,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대화 부회장은 “기본기와 실전, 그리고 흥미까지 세 박자가 갖춰질 때 비로소 한국 야구의 내일이 밝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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