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 강등권 입스위치타운 상대로 무승부에 그친 뒤 홈 관중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인터뷰로 논란을 일으켰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입스위치타운과 2-2 무승부에 그쳤다.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첼시 입장에서 강등권 팀과 홈경기를 치러 승리를 놓쳤다는 건 치명적이다. 경기 후 첼시는 승점 54점으로 6위에 그쳤다. 입스위치를 잡아냈다면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승점이었다.
반면 강등이 확정적인 입스위치는 여전히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지만 강팀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저력을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좋은 기억 하나를 늘렸다. 입스위치는 현재까지 단 4승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하지만 그 중 2승을 강팀이었던 토트넘홋스퍼와 첼시 상대로 따냈다. 즉 첼시 상대전적이 1승 1무로 우위라는 뜻이기도 하다.
경기 후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마레스카 감독은 “실점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 그 원인은 아마도 환경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계속 가야 하고 방향을 바꿔서는 안 된다. 우리는 대부분 짧은 패스로 골킥을 처리하는 팀이다. 두 번째 실점의 경우 긴 골킥을 택했다. 당시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점했다. 하던대로 해야 한다”며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의 골킥을 거론했다.
두 번째 실점은 골킥이 끊긴 뒤 입스위치의 빠른 공격에 휘말리면서 일어났다. 이에 대해 마레스카 감독은 ‘짧은 패스를 처리하기 힘들게 만드는 홈 분위기’를 거론한 것이다.
이어 서포터들을 향해 “팬들과 함께 할 때 팀은 더 강해진다. 우리 팀이 나아갈 방향은 여러분에게 달렸다. 경기장 위의 선수들에게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즉 첼시가 약간 불안해보이는 후방 빌드업을 할 때 홈 팬들이 야유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압박을 주지 말고 골키퍼를 편하게 해달라는 게 마레스카 감독의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부진을 서포터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축구계에서는 금기시된다.
첼시의 최근 흐름은 좋지 못하다. PL 최근 10경기 성적이 4승 2무 4패에 불과하다. 선수층이 매우 두터운 첼시 입장에서는 PL 5강 진입을 통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그리고 이번 시즌 8강에서 경쟁 중인 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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