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올해 새해 명절을 맞이하는 모습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7.7의 강진으로 인해 폐허가 된 미얀마는 현재 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축제 대신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600명을 넘어섰고,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얀마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전통적인 물축제인 띤잔이 열리지만, 올해는 지진의 여파로 그 축제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AFP와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미얀마의 여러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제2 도시 만달레이 인근 지역에서는 강진 이후에도 규모 5.5의 여진이 계속되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식수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며, 폭우 예보로 인해 임시 거처마저 손상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군사정권은 올해 띤잔 축제에 춤이나 음악 없이 평화롭게 축하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당초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축하 행사를 계획했지만, 지진 피해로 인해 주요 도시에서의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었습니다. 한편, 가족과 함께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는 55세 만달레이 주민은 "올해는 모두가 힘든 상황입니다. 전통이기 때문에 꽃이 든 화분을 준비해야 하지만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한 국가적 애도 기간을 고려하여 아이들에게 거리에서 물을 뿌리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띤잔은 미얀마에서 가장 큰 명절로,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새해 명절입니다. 보통 이때는 불운을 씻어내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로 서로 물을 뿌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전통이 강진의 여파로 인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인 태국의 송끄란, 라오스의 삐마이, 캄보디아의 쫄츠남과 비슷한 전통 명절인 띤잔은 지난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올해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조용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미얀마 국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전통적인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복구와 추모에 힘쓰고 있습니다. 군사정권의 명령에 따라, 축제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미얀마의 새로운 시작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경기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