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256] 평가 기간: 2025년 4월 4일~2025년 4월 11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5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지난 4월 3일 공개한, 2세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광고입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아빠 앞에서 연설 연습을 하고 있는 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연설은 스스로 내리는 결정의 중요성이나 변화의 어려움 등을 담고 있습니다.
광고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에 대한 오랜 헌신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확신을 표현합니다.
또한 '도전하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다'는 내레이션으로 수소전기차 분야를 향한 현대차의 도전 정신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엔 'Every change starts with commitment(변화는 헌신에서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브랜드 핵심 가치와 포부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타깃에게 러브마크를 받아갈 광고
김석용: 멋스럽지만 멋있지는 않다
김지원: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려는 비전 명확해
한자영: 부드럽지만 멋지게 변화를 권유받는 기분
홍산: 수소차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1분 39초
홍종환: Drive Your Way!
![[AP신문 광고평론 No.1256] 현대자동차 광고 ⓒAP신문(AP뉴스)](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438/2025/4/14/11084bae-675f-4c44-b760-3e7b91489690.png)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청각 부문에 모두 8.2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브랜드 필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호감도가 7.2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6.7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은 6.5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7.2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세련된 방식으로 기업 가치 드러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스토리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비전과 해당 분야 발전에 현대차가 크게 기여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세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의 스피치와 이 전기차 시장을 선두하는 브랜드의, 그리고 이를 선택할지 말지 고민하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몰입도 있는 스피치 내용은 전기자동차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의미를 전한다. 직접적이면 오히려 전형적인 톤매너로 임팩트를 주지 않았을 내용을 주인공의 스피치 연습에 빗대어 효과적으로 전한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8.7)
판매를 올리기 위한 목적도 물론 있지만 PR(not buy me, but love me)의 성격이 더 있어보인다. 주의 깊게 보면 매력적인 요소가 곳곳에 있다. 목표에 대한 메시지도 뚜렷하며(조금은 정직한 화법이지만) 담담한 어조로 울림이 있게 전달한다.
사실 재미는 없다. 온라인상에서 마주치면 그냥 뛰어넘는 영상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찾아보다 본다면 한 번쯤 주의를 끌지 않을까. 넥쏘와 같은 수소 중형 SUV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게도, 넥쏘를 누군가에게 선물하려는 사람에게도 말이다. 타깃에게 러브마크를 받아갈 만한 필름이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7.3)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브랜드의 수소차 기술력을 전 세계에 강렬하게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차분한 내레이션과 함께 웅장한 배경음악, 자연을 배경으로 한 세련된 영상미를 통해 감성적이면서도 기술적인 메시지를 조화롭게 전달한다. 특히 푸른 하늘과 드넓은 대지 위를 주행하는 장면은 수소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글로벌 지향점을 강조한다.
현대차가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려는 비전을 명확하게 시각화했으며, 기술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5)
감도 높은 브랜드 필름…완성도↑
또한 섬세한 영상미와 음악, 내레이션 등 탁월한 시청각적 요소로 단순한 광고가 아닌 브랜드 필름으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시각적, 청각적 미감이 엄청나다. 차의 부분들을 비춰주는 화각, 그리고 마치 거울을 보고 연설을 연습하는 듯한 인물을 비추는 화각이 뻔하지 않으면서 굉장히 세련됐다. 또한 사용된 음악 역시 인물의 내레이션과 비주얼의 톤과 찰떡같이 달라붙는다. 제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딸이 아빠에게 건네는 거창한 연설 안에 들어가있는데, 이걸 뜯어보면 '남들은 수소차가 실패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 우리는 완전 혁신 중이고 이걸 언젠가 증명해낼거야'라는 꽤 솔직한 감정을 털어내고 있다. 물론 이게 실패작이 아님을 증명해내겠다는 굳은 결심 이외의 그 구체적인 내용이나 정보는 전혀 들을 수 없으나, 그들의 결심이 이만큼 단단하다는 걸 전달하기에 충분히 긴 말들과 시간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6.7)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딸과 그녀를 묵묵히 응원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리미컬하게 진행된다. 대화라기보단 딸의 프레젠테이션이자 다짐처럼 들린다. 이내 그녀의 연설(?)에 인생 선배로서 애정어린 시선이 뒤따른다. 중간중간 업드레이된 넥쏘의 면면이 인서트로 들어간다. 새로운 사양과 스마트 안전 기술 등을 자연스레 녹였다. 영화 예고 편처럼 감각적인 편집과 음악이 집중도를 높인다. 이런 삶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는 현대차 기업 미션과 오버랩 된다. 그동안 수소 모빌리티를 개척해온 현대차의 리더십과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을 남긴다. 후반부 변주되는 배경음악 임팩트가 있다. 제품 홍보와 기업PR, 두 마리를 잡았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7.2)
'자기 변명'처럼 들린단 지적도
한편 멋지게 포장했을 뿐 결국 현대차의 자기 변명처럼 들린다는 견해와, 해외용 광고라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철학과 감각으로 해석해야 하는 영상. 표현적으로 멋스럽다. 본인의 길을 헤쳐나가는 자신에 대한 연설을 하는 듯한 딸과 걱정스럽지만 지지해주는 아빠의 이야기를 큰 틀로 해서, 딸의 철학 연설을 배경으로 차량의 주행 장면이 이어진다. 눈길을 떼기 힘든 독특한 카메라워크, 색감, 편집흐름 등이 사색을 일으키는 듯하다. 하지만 멋있지는 않다.
카피를 통해 철학 이야기를 들으며, 비주얼을 통해 감각적 영상을 보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크고, 나만의 해석을 해야 하는 사색도 불명확하다. 결정적으로 차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친환경 시장에서 '수소전지'를 택해 고전 중인 현대차의 입장과, 넥쏘에 대한 소비자의 미심쩍음을 고려할 때, 광고 속 철학이 현대차의 자기 변명이나 포장처럼 들린다면 너무 억측일까. 표현은 멋스럽지만, 멋있지는 않고, 내용은 확신이지만, 영상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0)
광고 전반에서 '해외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내레이션 톤과 영상미, 등장하는 인물의 연출 방식이 마치 북미나 유럽 시장을 겨냥한 듯한 글로벌 감성에 치우쳐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공감하기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한국 브랜드인데도 한국적인 정체성이나 감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7.5)
■ 크레딧
▷ 광고주 : 현대자동차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