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분투하는 전북 베테랑 홍정호 "은퇴 유니폼, 초록이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말년에 분투하는 전북 베테랑 홍정호 "은퇴 유니폼, 초록이길"

연합뉴스 2025-04-14 10:40:41 신고

3줄요약

포옛 감독 구상에서 빠졌다가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 맹활약

조나탄 슈팅 막는 홍정호 조나탄 슈팅 막는 홍정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은퇴할 때 마지막 유니폼이) 초록이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선 제가 더 많이 노력해야겠죠."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35)는 올 시즌 팀의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미 지난해부터 기량이 완연한 하락세를 탔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왔고, 전북 추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동계 훈련을 지켜본 새 외국인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의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홍정호를 제외했다.

아예 교체 명단에도 홍정호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홍정호는 꺾이지 않았다. 묵묵히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기회를 엿봤다.

포옛 감독이 홍정호를 처음 활용한 건 지난 3월 30일 치러진 FC안양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다.

4경기 무승에 허덕이던 터라 승리가 간절했던 포옛 감독은 1-0으로 이기던 후반 42분 '잠그기'에 들어가면서 홍정호를 투입했다.

드리블하는 홍정호 드리블하는 홍정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7라운드에서 홍정호는 다시 한번 선택받았다.

이번엔 선발이었고, 홍정호는 풀타임을 뛰며 2-0 쾌승을 뒷받침했다.

홍정호는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13일 제주SK FC와의 8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전반 35분 제주 스트라이커 유리 조나탄이 침투로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그가 슈팅하기 직전에 뒤따르던 홍정호가 태클로 걷어내 전북 골문을 지켰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홍정호는 "태클하면 공이 걸릴 거라는 제 판단을 믿었는데 운 좋게 잘 막았다"면서 "유리도 '진짜 좋은 수비였다'며 칭찬해줬다"고 전했다.

동점골에도 기여했다.

후반 41분 이승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가까운 쪽 골대의 홍정호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놓자 문전의 콤파뇨가 머리를 갖다 대 1-1을 만들었다.

홍정호는 "사실 (패스가 아닌 슈팅이어서) 내가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잘못 맞아서 어시스트가 됐다.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승점 획득'이란 뚜렷한 결과 앞에서 홍정호를 향한 포옛 감독의 평가도 바뀌고 있다.

공동취재구역의 홍정호 공동취재구역의 홍정호

[촬영=안홍석]

기자회견에서 홍정호 중용 가능성을 묻는 말에 포옛 감독은 "이런 경기력이라면 '예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홍정호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잘 관리해주느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전해주자 홍정호는 "내가 태환이보다 늙어 보이나?"라고 농담해 기자들을 폭소케 했다. 홍정호와 동갑인 풀백 김태환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홍정호가 한창 벤치만 달굴 때, 올여름 옮길 팀을 알아보고 있다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홍정호가 원하는 그림은 전북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그는 전북이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군림하던 시절 핵심 수비수로 우승의 영광을 여러 차례 함께했다.

전북이 화려하게 K리그의 강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홍정호가 제 몫을 다하고 퇴장한다면, 완벽한 은퇴 시나리오가 될 터다.

홍정호는 "매 경기 살아남으려고,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뒤'에서 끝나는 것보다 또 '앞'에서 빛나면서 은퇴하고 싶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