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HLB그룹이 자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강화하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반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전략적 계열사 재편과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높이고, 치료제부터 진단·예방까지 헬스케어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LB제넥스는 최근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HLB뉴로토브’를 161억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HLB가 보유 중이던 지분 74.73%(52만3409주)를 넘겨받아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뉴로토브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가 이끄는 기업으로, 근긴장이상증(NT-1)과 파킨슨병(NT-3) 등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하는 뇌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말 NT-1의 국내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HLB제넥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성장 분야인 뇌신경 치료제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함은 물론, 기술이전 가능성과 연구개발(R&D) 협업 시너지까지 확보했다. 두 회사 모두 대전 유성구에 본사를 두고 있어 효율적인 통합 운영과 공동 연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HLB의 M&A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그룹사 ‘바라바이오’의 사명을 ‘HLB라이프케어’로 변경하며 만성질환의 예방·진단·관리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방향을 재정립했다. 바라바이오는 당뇨병 권위자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펩타이드 합성 전문기업 ‘애니젠’을 인수해 ‘HLB펩’으로 사명을 변경, 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GLP-1 계열은 글로벌 빅파마가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제 분야로, HLB는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외에도 세포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HLB이노베이션과 합병하며 CAR-T 기반 면역항암제 기술도 확보했다. 또,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뉴로벤티’와의 협력을 통해 자폐증 및 ADHD 치료제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전문 영역을 세분화해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동시에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기술력과 시장을 동시에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의 안정성과 시너지를 모두 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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