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트럼프 관세정책이 미국 물가에 악영향 줄 것"

여론조사 응답자 75% "관세정책이 단기적 물가 상승 영향"
장기적으로는 "48%가 물가 더 오를 것"이라 답해
"대형 마트에 일상용품 사재기 있어"

[포인트경제] 자국의 성공을 자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다수는 자국 내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모든 미국 무역 파트너에 상호관세 발표 / CBS뉴스 캡쳐 (포인트경제)

13일(현지 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함께 지난 8∼11일(현지 시간) 미국 성인 2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물가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또는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20%,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5%다.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48%가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봤으며, 30%는 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정책이 제조업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응답자의 49%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5%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5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63%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세 정책의 경제 전반 영향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65%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봤다.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선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이 42%,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34%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44%가 찬성했고, 56%는 반대했다.

지난 11일 포인트경제 미국 시카고 통신원은 "요즘 대형 마트에 가면 사람들이 휴지나 일상용품을 많이 사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코로나19 시기에 이런 경험을 이미 해봤기 때문에 사재기는 안 하고 있다. 조금 더 사다 놓으면 잠시는 세이브되는 것 같지만 일상용품은 계속 사용하는 것이라 얼마 못 간다. 대신 평소에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에서 세일할 때 사다 놓곤 한다"라고 말했다.

마트 /사진=프리픽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미국 내 수입품 사격 인상 우려로 사재기에 나선 품목 8개를 소개했는데 이 중 한국산 선크림이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산 선크림이 자외선을 차단하고 질감이 산뜻하며 다른 화장품과 잘 어울린다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외에 마른 김과 고양이 사료, 인스턴트커피, 가발 등에 쓰이는 헤어 번들, 보드게임, 향수, 웨딩드레스 등도 사재기 품목으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