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루이스 수아레스가 또 본능을 발동할 뻔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10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F) 8강 2차전에서 로스 앤젤레스 FC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합산 스코어 3-2로 인터 마이애미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차전 0-1로 패배했던 마이애미는 이날 최소 2골 이상은 넣어야 승리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이애미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슈팅 12회를 가져가는 등 맹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LA FC가 가져갔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애런 롱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합산 스코어 0-2로 벌어졌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건 다름 아닌 리오넬 메시였다. 4-4-2 포메이션에서 투톱 중 한 자리를 맡은 메시는 경기 초반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내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강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마이애미는 기세를 이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좌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쇄도하던 레돈도가 머리를 갖다대며 득점을 터뜨렸다. 합산 스코어 동점이 된 상황. 다시 한 번 메시가 출격했다. 후반 39분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메시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남은 시간 LA FC는 동점을 만들고자 했으나, 끝내 경기는 마이애미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멀티골을 넣은 메시였다. 그러나 오히려 화제를 모은 건 수아레스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 “수아레스는 다시 한 번 선수를 물려고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자신의 팀 동료인 것을 깨닫고 멈추었다”고 전했다.
매체가 언급한 상황은 후반 45분에 발생했다. 마이애미 선수가 태클로 쓰러지자 양 팀 선수들은 신경전을 펼쳤다. 분위기는 심각했다. 서로 뒤엉키며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그 중 수아레스도 포함돼 있었다. 수아레스는 몸싸움을 벌이던 중 자신의 옷깃이 당겨지자 고개를 돌려 물려고 했다. 하지만 잡아당긴 건 팀 동료인 조르디 알바였다. 이를 본 수아레스는 곧바로 입을 다물며 멈췄다. 알바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 피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실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자 팬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팬은 “수아레스의 방어 매커니즘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아군 공격”이라며 웃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수아레스의 별명은 드라큘라다. 과거 리버풀에서 뛰었을 당시, 첼시의 이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이빨로 깨물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1년 뒤 국제축구연맹(FIFA)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도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었다. 이로 인해 9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흔히 ‘사람 쉽게 안 바뀐다’라는 말이 있듯이, 수아레스 역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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