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LG만의 팀 문화를 초반 순항의 비결로 꼽았다. 선수뿐 아니라 감독, 코치, 구단 스태프들이 하나로 뭉쳐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분명히 밝혔다. 스포츠동아 DB
LG 트윈스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초반 가장 뜨거운 팀이다. 14승3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개막 7연승 이후 4연승을 내달렸고, 이후 또 한번 3연승을 해냈다. 아직 연패는 한 차례도 없다. 연승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도 강팀의 조건인데, 꾸준히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게 LG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 비결을 팀 고유의 문화에서 찾았다. 그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앞서 “가장 잘되고 있는 부분은 고참들의 솔선수범”이라며 “타격·수비·마운드를 가리지 않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박해민도 초반에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주장으로서 필요한 역할들을 잘해주고 있다. 사실 공격이 안 되면 신이 안 나지만, 오지환과 김현수, 박동원, 임찬규 등이 주장을 잘 도와주고 있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반 중용받고 있는 외야수 송찬의의 발언도 염 감독이 꼽은 순항의 비결과 궤를 같이한다. 송찬의는 지난달 7경기에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4월 첫 5경기에서 15타수 1안타(타율 0.067)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선 1홈런, 5타점을 올리는 등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김)현수 형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박)해민이 형도 ‘의기소침해질 필요 없고 하던 것만 계속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오)지환이 형, (박)동원이 형, (홍)창기 형 등 좋은 형들이 많이 있는데,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형들에게 도움을 받고 한결 편안하게 타격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염 감독은 팀 케미스트리에 대한 생각도 명확하게 전달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 코치, 구단 스태프가 하나로 뭉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잘 뭉치는 게 팀 케미스트리가 아니다. 감독과 코치, 선수, 그 다음에는 구단과도 합이 좋아야 문화를 만들수 있다. 그래서 성적을 내기 힘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결고리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며 “특히 처음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들은 고참들이 도와줘야만 잘할 수 있다. 나는 고참들에게 ‘보조 코치 역할도 해줘야 한다’고 부탁한다. 그래야 코치 공부도 되고, 리더십도 배울 수 있다. 나도 많은 것을 경험하며 공부했다. 그게 팀의 문화가 되면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 우리 팀 역시 최근 3년간 경험하며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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