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민재는 14일 현재 KBO리그 타격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두산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성실함과 야구를 향한 열정이 꽃을 피우는 모양새다. 스포츠동아 DB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타격 부문 톱5에 올라있는 타자들은 모두 국내 선수들이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0.400), 손아섭(NC 다이노스・0.389), 강민호(삼성 라이온즈・0.371), 김현수(0.371), 문보경(0.349・이상 LG 트윈스)의 방망이가 매섭다.
이들 중 손아섭(37)과 강민호(40), 김현수(37)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이자 소속팀의 정신적 지주다. 문보경 역시 지난 3년 연속(2022~2024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이들 4명은 타격뿐 아니라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만한 능력치를 갖췄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기에, 이들을 모두 뛰어넘은 전민재(26)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두산과 롯데가 단행한 3대2 트레이드의 일원이다. 셋업맨 정철원과 함께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젊은 자원들이 여럿 이동한 까닭에 ‘초대형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민재는 내야 수비에 불안요소가 있었던 롯데 입장에서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177경기에서 타율 0.255, 2홈런, 37타점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에 출전하는 등 두산 유격수 중 박준영(434.2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395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두산의 주전 유격수 경쟁에 뛰어들 자원으로 꼽혔던 터라 그의 이적은 다소 의외로 여겨졌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50타수 20안타를 쳐냈다. 홈런 없이 4타점, 출루율 0.444, 득점권타율 0.353의 성적도 준수하다. 4월 월간 타율 역시 0.486(35타수 17안타)으로 전체 1위다. 강민호(0.485・33타수 16안타)와 김현수(0.464・28타수 13안타) 역시 4월 흐름이 괜찮은데, 전민재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로 68이닝, 2루수로 19이닝을 소화하며 내야 센터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새 둥지에서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셈이다. 두산 시절 그를 지도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과 재회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단기적으로는 강점인 수비를 앞세워 내야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역할이 충분한데, 타석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으니 그야말로 ‘복덩이’가 따로 없다. 4월 1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선 8회초 시즌 첫 결승타를 쳐내며 팀 승리에 직접 기여했다. 3월 8경기에서 2승(1무5패)에 그쳤던 롯데가 4월 11경기에서 6승5패(승률 0.545)로 살아난 데도 전민재의 역할이 매우 컸다. 두산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성실함과 야구를 향한 열정이 롯데에서 꽃을 피우는 모양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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