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잔해 제거 사업에 헤즈볼라 입김…재건 발판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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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잔해 제거 사업에 헤즈볼라 입김…재건 발판 삼나

연합뉴스 2025-04-13 20:1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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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계약으로 영향력 지속…2006년 전후 재건에도 참여, 권력강화 전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 쌓인 건물 잔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 쌓인 건물 잔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 이후 진행 중인 잔해 제거 작업이 헤즈볼라가 장악한 지역 당국의 감독하에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헤즈볼라가 작년 11월 이스라엘과 휴전한 이후에도 정부와 계약 관계 등으로 영향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다히예 자치단체 연합은 전쟁 피해 평가 및 잔해 제거 감독을 위한 공공자금 수백만달러를 배정받았지만, 전쟁이 끝난 지 약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 다히예에서 나온 잔해 대부분은 '코스타 브라바'라 불리는 매립지로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베이루트 남부 국영 공항 활주로 사이에 있는 다히예 연합 소유의 부지에 버려졌다.

레바논의 카네기 센터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소장에 따르면 다히예 연합은 헤즈볼라의 정치 지도부 산하에서 활동한다. 헤즈볼라의 보건 기관은 다히예 연합의 민방위 센터에 자금을 지원하고 공동 운영하며, 식품 및 보건 검사 부서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국내외 기부 단체들로부터 정부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부 기관에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헤즈볼라는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레바논 정치·군사에서 오랫동안 지배력을 유지해왔다.

헤즈볼라에 반대하는 이들은 레바논 재건 과정에서 헤즈볼라에 역할을 부여하면 계속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정부 자금을 유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는 헤즈볼라의 권력 강화에 결정적이었다.

레바논 재무부의 바질 풀레이한 연구소 소장 라미아 무바예드는 "오래된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마치 데자뷔 같다"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오랫동안 계약업자였던 리아드 알 아사드는 헤즈볼라와 연계된 단체가 피해를 평가하도록 하면 헤즈볼라와 그 동맹 세력에 대한 정치적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이들의 평가가 보상금 규모를 결정해왔다.

그는 헤즈볼라의 진짜 목표는 사람들 '목을 졸라' 그들을 '장기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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