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진혁 기자(상암)]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FC서울 김진수가 ‘달라진 서울’을 이야기했다.
서울은 1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3승 4무 1패(승점 13점)로 4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관중 수는 20,284명이었다.
서울은 전후반에서 극과 극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은 전반 40분 김진수의 박스 안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구텍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구텍에게 다시 한번 골망을 내주며 서울은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경기 전까지 최소 실점 1위를 달리던 서울이었기에 더더욱 충격적인 스코어였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전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빌미를 제공한 김진수가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후반 13분 좌측면을 연 김진수가 박스 안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선민이 머리에 정확히 맞추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 21분에는 린가드의 동점 골까지 터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경기 막판까지 서울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루카스, 린가드, 황도윤 등이 계속해서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아쉽게도 역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결과로 서울은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게 됐다. 무패 과정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서울이 경기를 뒤집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서울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선제 실점을 내준 뒤 그대로 무너지는 경기를 자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분명 다르다. 이번 대전전 동점 추격과 더불어 지난 7라운드 대구FC전에서 막판 경기를 3-2로 뒤집은 경험이 있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먼저 본인의 핸드볼 실수에 대해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김진수는 “내가 팔을 뻗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이 팔에 닿았기 때문에 항의를 안 했고 항의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 실수로 인해 실점을 헌납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페널티킥을) 내 실수로 줬다는 것에 대해서 팀원들한테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실수를 만회하려고 더 열심히 뛰려고는 딱히 하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믿었다. 물론 미안한 마음에 어떻게든 좀 도움이 되려고 하긴 했다. 첫 번째 득점을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사과를 마친 김진수는 차분히 ‘달라진 서울’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진수는 “(매 경기)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0-2로 밀리고 있었고, 이후에 우리가 두 골을 득점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는 찬스가 많았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경기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 내용을 전부 보셨겠지만, 충분히 후반전에 우리가 득점을 더 많이 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당연히 아쉬운 마음은 있다. 근데 반대로 또 배워야 하는 점은 전반에 우리가 먼저 실점을 했다는 것이다. 나부터 조금 더 완성하고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진수는 ‘달라진 서울’에 있어서 고참의 역할을 설명했다. 김진수는 “전반전 (기)성용이 형이 (부상으로) 교체돼서 나간 다음에는 경기장에서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다. 내가 실수한 것도 있고, 내가 먼저 처지면 팀 분위기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반이 끝나고 라커룸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우리가 대구랑 경기할 때도 (역전승) 경험을 했기 때문에 후반에 나가서 잘 집중하면 충분히 따라가고 역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강조했다.
[FC서울 김진수 믹스드존 인터뷰 전문]
-경기 소감
우리의 실수로 2실점을 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 감정이 어땠나
내가 팔을 뻗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이 팔에 닿았기 때문에 항의를 안 했고 항의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 실수로 인해 실점을 헌납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전반에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페널티킥을) 내 실수로 줬다는 것에 대해서 팀원들한테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실수를 만회하려고 더 열심히 뛰려고는 딱히 하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믿었다. 물론 미안한 마음에 어떻게든 좀 도움이 되려고 하긴 했다. 첫 번째 득점을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도 우리가 몇 골을 더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상대 팀 골키퍼가 잘했다.
-전반전 2골을 먼저 내줬다. 전반 종료 후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나
전반전 (기)성용이 형이 (부상으로) 교체돼서 나간 다음에는 경기장에서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다. 내가 실수한 것도 있고, 내가 먼저 처지면 팀 분위기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반이 끝나고 라커룸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우리가 대구랑 경기할 때도 (역전승) 경험을 했기 때문에 후반에 나가서 잘 집중하면 충분히 따라가고 역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추격 골을 어시스트하는 장면에서 문선민에게 크로스가 완벽히 배달됐다
사실 크로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위치에 가면 기본적으로 올려야 되는 크로스의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계속 연습하고 있었다. 그 장면에서 (문)선민이 말고도 다른 한 선수가 그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선민이를 보고 올렸다기보다는 우리 팀 선수가 있었다는 걸 알고 올렸다.
-최근 몇 년과 다르게 서울이 경기를 뒤집거나 따라가는 힘이 생긴 것 같다
(매 경기)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0-2로 밀리고 있었고, 이후에 우리가 두 골을 득점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는 찬스가 많았다. 돌이켜 보면 실점은 전부 우리 실수로 내줬고, 득점은 또 우리가 잘해서 얻은 거기 때문에 (무승부에도) 분위기가 다운되진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께서도 서울이 경기를 쫓아가고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씀하셨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도 경기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 내용을 전부 보셨겠지만, 충분히 후반전에 우리가 득점을 더 많이 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당연히 아쉬운 마음은 있다. 근데 반대로 또 배워야 하는 점은 전반에 우리가 먼저 실점을 했다는 것이다. 나부터 조금 더 완성하고 준비를 잘하겠다.
-오늘 경기에서 유독 고참 선수들의 함성 유도가 많았다
우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우리 홈에서 0-2로 지고 있다는 점에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후반전에 한 골, 두 골 들어가면서 찾아와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경기력도 있지만, (함성 유도 같은) 그런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