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봄나물이라고 하면 봄철에만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갓 채취한 싱싱한 봄나물을 살짝 데치고 무치거나 볶아 그 맛과 향을 생생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까. 하지만 우리의 조상님들께서는 무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부드러운 나물을 먹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셨다. 바로 묵나물이라는 방법이다.
묵혀서 먹는 나물이라 해서 묵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방법은 나물을 생으로, 혹은 한번 데친 뒤 햇볕에 말려 보존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렇게 묵나물로 만든 나물은 잘 상하지도 않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좋은 식재가 되어주었다.
그렇다면 묵나물로 만들어 먹기 좋은 나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에는 산나물의 대표라고 불리는 나물, 다래나무의 어린 잎으로 만드는 '다래순'을 소개한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키위와 비슷한 열매를 맺는 '다래나무'
다래나무는 쌍떡잎식물 물레나물목 다래나무과의 낙엽 덩굴나무로,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의 깊은 산의 숲 속에서 자란다.
길이 7m까지 자라는 이 덩굴 식물은 그 특성상 흙으로 덮인 지형보다 계곡 주변의 잔돌이 많은 곳에서 주로 발견되며, 어긋나는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넓은 타원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다.
5월에는 꽃대에서 갈라져나온 꽃가지에서 3~10개의 흰 꽃이 피어나는데, 꽃잎의 밑부분은 갈색을 띈다. 다래나무의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머루, 산딸기와 함께 대표적인 산열매로 손꼽히며 마치 키위와 비슷한 모양과 맛을 가지고 있다.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다래순나물볶음' 만드는 법
4~5월에 채취할 수 있는 다래나무의 어린 잎은 다래순이라고 부르며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번에는 다래순으로 만든 묵나물로 다래순나물볶음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다래순나물볶음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할 재료로는 다래순 건나물(묵나물), 간장, 참치 액젓, 다진 마늘, 잘게 썬 대파, 들기름, 깨소금이 있다.
먼저 말린 다래순을 물에 담가 불려줘야 한다. 이때, 자세히 살펴 이물질이나 지나치게 딱딱한 줄기는 미리 골라내도록 하자. 준비가 끝났다면 다래순을 미지근한 물에 담가 6시간 가량 불려주도록 한다. 물은 중간에 한번 갈아주는 편이 좋다.
어느 정도 불려졌다면 다래순과 물을 큰 냄비로 옮겨 중불로 삶아준다. 이때 설탕을 약간 첨가하면 다래순이 더욱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줄기가 어느 정도 부드러워졌다 싶으면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 후 찬물에 헹궈주도록 한다. 헹군 다래순은 키친타올 등을 대고 꾹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물기가 빠진 다래순은 팬에 옮겨 담고, 그 위에 간장, 참치 액젓, 다진 마늘, 잘게 썬 대파를 올려준 뒤 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주물조물 무쳐준다. 양념이 골고루 배어든 것 같으면 들기름까지 넣어주고 한번 더 무쳐준다.
이후 무쳐진 나물은 중불로 5분 정도 볶아주도록 한다. 물기가 사라지면 불을 끈 뒤 위에 깨소금을 솔솔 뿌려주면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해 밥반찬으로 먹기 좋은 다래순나물볶음 완성이다.
다이어트에 효과 좋은 다래순…이런 사람은 조심하세요
다래순에는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 위 건강 개선, 노화 방지, 혈당 조절 등의 효능이 있다. 또한 소화 기능을 개선해주고 근육 및 뼈 발달에 도움을 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단, 과다 섭취시에는 복부 팽만감, 설사 등 소화불량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저혈압 환자는 어지러움,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으니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 다래순의 사포닌 성분이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전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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