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울버햄튼과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글쎄다. 우리는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그 외에는 없다. 이런 문제들은 적절한 시기에 다룰 것이다. 지금은 그럴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나면 우리 스쿼드의 현 상황을 검토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시점이 올 거다. 그때 우리는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를 함께 논의할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도 분명히 포함된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많은 이목이 쏠렸다. 애당초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였다. 따라서 1월 1일부터 타 팀과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구단에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자 여러 이적설이 등장했다. 과거 한 차례 손흥민을 영입하고자 했던 사우디 클럽을 비롯해 갈라타사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 더 나아가 스페인 '3대장'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까지 불거졌다.
이별이 점점 다가오던 가운데 결국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많은 국내 팬들은 이를 두고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은 오히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이라는 훌륭한 클럽과 계속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손흥민의 위상이 다소 떨어졌다. 주장 자격, 대체자, 기량 하락 등 여러 현지 매체서 손흥민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직전 경기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보이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교체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케인과는 달리, 손흥민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경기에서의 파괴력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독 올 시즌 손흥민이 예전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 전술 등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실력이 쇠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다. 리그와 컵대회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저조했다. 특히 필드 골은 지난 1월 말 UEL 리그 페이즈 호펜하임전이 마지막이다. 무려 77일 전이다. 본머스전에서 패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사실 그 경기도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에서의 영향력은 무시 못한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후 약 10시즌 통산 448경기에 출전해 173골 9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6-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나아가 PL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손흥민은 단순 선수가 아닌 토트넘이라는 구단을 상징한다. 과거 중위권에 머물던 구단을 상위권까지 이끌어준 선수다. 현재는 다소 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분명히 반등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처럼 향후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구단의 레전드로 남는 것이고, 떠난다고 하더라도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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