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아이들이 야구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 좋겠다.” 송파구 마인볼 유소년 야구단 이홍구(35) 감독의 바람이다.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서천군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며 서천군과 서천군체육회가 후원한 2025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12일부터 4일간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홍구 감독이 이끄는 송파 마인볼 유소년 야구단은 새싹리그(9세 이하) 대회에 출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 새싹리그 우승을 차지한 송파구 마인볼 유소년 야구단은 13일 수원 장안구를 1-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끝낸 이홍구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 결과도 결과이지만,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밝았던 덕분이다. 실제로 송파구 마인볼 유소년 야구단은 지난 대회부터 선수단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팀으로 꼽혔다. 이홍구 감독은 “지난해 한국컵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 기억을 잇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홍구 감독은 지난해 대회 출전 당시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선수들을 웃으면서 대했다. 감독이란 느낌보다는 친근한 ‘동네 삼촌’으로 보일 정도다. 이홍구 감독은 “현역 시절을 돌아본다면 당시 분위기는 선수들이 눈치를 보고 억압받으면서 운동했던 기억이 난다. 제가 겪은 것을 물려주기 싫었다. 지금은 실수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울러 지도자 이홍구 역시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는 “어차피 야구는 제가 아닌 아이들이 한다. 제가 화를 낸다고 선수로 뛸 수도 없고, 아이들도 발전하기보다는 주눅이 든다. 저는 최대한 선수들을 풀어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홍구 감독은 선수들이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한다면 야구에 흥미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어린 나이에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승부에 신경을 쓰다 보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고, 조금이라도 부진할 경우 도태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당연히 야구에 흥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편하게 후회 없이, 과감하게 경기에 임하면 좋겠다. 저를 닮지 않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홍구 감독은 건대부중, 장충고, 단국대를 거쳐 2013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활약했다. 그는 2021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이홍구 감독은 이후 유소년 지도자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사람 앞날을 모르지만 제가 감독으로 있는 한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얼마든지 깨져도 된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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