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5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는 ‘프로 대회’를 방불케한다. 경기 기록 영상 및 웹·모바일 기반 공유 플랫폼인 마인볼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시행된 덕분이다.
IT기업 ㈜마인이 개발한 마인볼 서비스는 영상 및 웹·모바일 기반의 야구 기록 전용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영상 및 위치, 레이더 관제 등 영상 기술력을 스포츠 분야에 접목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마인볼 서비스의 대표적인 장점은 ‘선수 전용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그간 전체 경기 영상만 시청 가능했던 것과 달리 마인볼 서비스의 영상은 선수 개인별 영상이 따로 제공된다. 홈페이지 업로드 속도도 약 2분 정도로 빠르다. 이에 따라 선수들과 코치진,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장단점과 그날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의 기록 역시 타수, 안타, 타점, 득점, 홈런, 도루, 볼넷, 삼진, 투구 수, 실점, 자책, 평균자책점 등 프로야구 경기에 제공되는 데이터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또한 매 경기 마인볼 서비스에 누적된 데이터베이스로 직접 경기별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해 공개한다. 조별 순위, 팀 기록 등 각종 데이터 역시 프로야구 수준으로 주어진다.
대회가 열리는 서천군에서 만난 강권식(38) ㈜마인 대표는 “데이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눈으로 본 장면을 그냥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를 통해 감독의 의도와 전술의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게 바로 데이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한 강권식 대표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강권식 대표는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도, 단순히 과거 경기 하이라이트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누가 얼마나 넓은 지역을 커버했는지, 특정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선택을 했는지, 모든 것이 수치로 환산되고 있다. 결국 숫자가 답을 준다”고 설명했다.
강권식 대표의 주장은 한국 스포츠계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그간 한국 스포츠는 흔히 말하는 ‘지도자의 감’으로 경기를 운영해 오면서 데이터가 등한시됐던 게 사실이다. 강권식 대표는 “한국은 여전히 ‘감 좋은 지도자’, ‘타고난 센스’ 같은 표현이 중심이다. 물론 그런 감각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스포츠를 감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다”며 “마인볼은 감에 의존하던 기존 시스템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해답을 데이터에서 찾았다. 그 철학이 한국 스포츠에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권식 대표는 ‘데이터로 설계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숫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고, 경기장의 전략과 프런트의 판단이 모두 객관적인 근거 위에 설 때 비로소 한국 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강권식 대표는 “스포츠를 구성하는 전술, 체력, 멘탈, 회복 등 모든 요소가 수치로 정리될 수 있으며 ‘과학적 접근’이야말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국가들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데이터는 미래이고, 우리는 그 미래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힘주었다.
㈜마인은 지난 2023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마인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처음으로 영상 서비스를 제공했고, 학부모와 선수들의 뜨거운 반응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3년 1500명이었던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다가 올해 한국컵 대회 기간 약 200명이 추가로 서비스에 가입했고, 지금은 총 42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한 플랫폼이 됐다. 마인볼 서비스는 이를 발판 삼아 다른 종목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 강권식 대표는 “마인볼 서비스는 단순히 플레이 영상만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영상에서 데이터를 뽑아내는 게 핵심 기술이다. 데이터를 세분화해서 제공하고, 국내 모든 스포츠 유망주들에게 고품질 영상 기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