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투수 에르난데스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플리터를 연마한다. 스포츠동아 DB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의 최근 2경기는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다.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5안타 1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고,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1이닝 동안 4안타 3홈런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7이닝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에서 보여준 강력함은 사라졌다.
LG가 에르난데스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났다. 염경엽 LG 감독도 “에르난데스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아니라 6이닝 2실점 이상을 해줘야 하는 투수다. 우리 팀에서 그 정도 기대치를 갖고 등판하는 투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3승·ERA 1.80)를 비롯해 임찬규(3승·ERA 0.83)와 송승기(1승·ERA 2.00) 등 다른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준 덕분에 에르난데스의 부진이 가려진 측면이 있으나, 시즌 전체를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만 볼 수는 없다.
염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에르난데스도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어서 고전하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제구가 안 되는 날은 확실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김광삼 투수코치와 얘기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플리터를 연마해 해법을 찾고자 한다. 에르난데스의 현재 피칭메뉴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커터다. 스플리터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살짝 걸치는 그립을 취하는데,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떨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포크볼에는 조금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서 스플리터를 지금 만들고 있다”며 “스플리터를 던지게 되면 아마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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