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가 해마다 연초에 하는 관내 도로 차선도색 공사가 하도급 구조의 문제로 내구성이 저하되고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산시는 최근 주요 도로의 노면 표시가 퇴색한 구간을 우선 선정해 차선 재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차선 인식 개선을 목표로 차선도색 공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도 총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11개 권역에서 공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6월 완료를 목표로 설계와 조사 작업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서산시 차선도색 공사의 진행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문건설업 면허를 보유한 업체 중 입찰을 통해 낙찰된 업체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한정된 시공능력을 갖춘 작업자들로 인해 불법 하도급이 공공연하게 이뤄져 도색 공사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날림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낙찰된 업체로의 작업자의 이직이 잦아지고, 하청업체 간 경쟁 등으로 인해 하도급률이 보통 낙찰금액의 40% 선을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 설계보다 훨씬 낮은 품질 공사가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공사 진행 구조는 공사의 품질을 떨어트리고, 시민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동서간선도로 등 교통혼잡 구간에서는 차량 통행량이 적은 시간대를 활용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수시로 작업자 안전 실태와 현장 위험 요소를 점검해 미비한 부분은 개선해 나겠다"고 말했다.
3월과 4월에 진행된 시공업체 안전대책 회의에서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관리와 작업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되기도 했다.
안성민 서산시 교통과장은 "차선도색 공사는 단순한 도로 미관 개선을 넘어, 원활한 교통 흐름 유지 및 안전사고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민과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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